미국 행정부가 틱톡에 중국 쪽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퇴출시킬 수 있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5일 국경을 넘는 투자의 안보에 대한 영향을 검토하는 미국 행정부의 외국인투자위원회가 최근 틱톡 쪽의 중국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이 사안을 아는 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틱톡은 2012년 설립된 중국 업체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미국 사용자는 1억명가량으로 추산된다. 틱톡 쪽은 바이트댄스의 지분 60%는 외국 투자자들, 20%는 직원들, 20%는 창업주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외국 기업 지분에 대한 매각 압박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과 그 서비스에 대해 강력한 단속과 차단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브룩 오버웨터 틱톡 대변인은 “국가 안보를 지키려는 목적이라면 지분 매각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틱톡은 중국 정부가 미국인들 정보를 빼내 갈 수 있다는 이유로 제기된 퇴출 움직임에 대응해 15억달러(1조9686억원)를 들여 정보 보호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0년에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을 미국 쪽 지배 아래에 두도록 매각하는 것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경을 넘는 통신에 대해 대통령이 경제 제재로 제한을 가하지 못하게 한 법률 등을 쟁점으로 삼아 소송까지 간 끝에 유야무야됐다. 미국에서 틱톡 이용을 금지한다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1조 위반 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원에서는 최근 상무부에 틱톡 서비스를 퇴출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법안이 발의됐다. 앞서 하원 외교위원회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틱톡 퇴출 권한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런 법안을 속히 통과시켜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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