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 유출 우려로 인해 규제 강화에 맞닥뜨린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보안 문제 등에 대해 해명한다.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은 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가 3월에 미 연방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틱톡 최고경영자가 청문회에 참석하면, 미국 의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위원회 대변인은 저우 최고경영자의 출석은 자발적인 것이고, 그 외의 증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선 미국 틱톡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 당국이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를 선전이나 조작에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틱톡의 모회사는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여서 미국 일부 주에서는 정보 유출을 이유로 정부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과징금 부과나 사용 자제 권고 등이 잇따르고 있다.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에너지통상위원회 위원장은 “틱톡은 중국공산당이 미국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이들의 행동이 사생활과 정보 보안에 미치는 영향, 틱톡이 온·오프라인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를 미국인들은 알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저우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보안 우려에 대한 해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틱톡은 “우리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한 기록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미국이 제기하는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비밀 알고리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15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들어 2020년에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취소하고 대신 보안 우려 해소를 위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양쪽은 지금까지 틱톡의 미국 이용자 정보를 미국 기업인 오라클 서버에 저장하는 등의 조치에 합의해 왔다.
한편 싱가포르 국적인 저우 최고경영자는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고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등 미국과 중국 양쪽 문화를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틱톡을 향한 규제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저우 최고경영자는 유럽연합 관계자들을 찾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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