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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거칠어지는 바이든의 입…트럼프에 “극단주의자” “준파시스트”

등록 2022-09-02 13:30수정 2022-09-02 13:56

“트럼프와 ‘마가’ 공화당원들 공화국 위협”
‘미국의 발상지’ 필라델피아서 트럼프 맹공
연일 트럼프 공격하며 선거운동 본격 시동
‘트럼프-반트럼프’ ‘민주-반민주’ 갈라치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 밖에서 연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 밖에서 연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내 추종자들을 “극단주의자”, “준파시스트” 같은 자극적 표현으로 공격하고 있다.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를 ‘트럼프 대 반트럼프’, ‘민주 대 반민주’구도로 만들어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 공화당원들은 우리 공화국의 토대를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분노를 껴안고 있다”며 “그들은 진실의 빛 아래에서 살지 않고 거짓의 그늘에서 산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러에서 한 연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수사국(FBI)에 테러 위협을 가하는 게 “역겹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메릴랜드주에서 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 연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가’ 사상은 “준파시즘”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 중 일부는 연방수사국이 비밀 무단 반출을 수사하면서 그의 마러라고 리조트 사저를 압수수색한 것에 반발해 연방수사국 직원들을 살해하겠다는 위협까지 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잇따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민주주의’를 앞세워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공화당과 선명한 대립 구도를 만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펜실베이니아주를 연속 방문해 연설한 것도 이런 요소를 고려한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는 민주-공화당이 치열하게 다투는 러스트벨트(제조업 사양화로 불황에 시달리는 지역) 주들 중 하나이고, 바이든 대통령의 출생지이다. 2020년 대선 때 이곳에서 득표율 1.17%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특히 대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표가 많이 나와 승리가 가능했다. 이 승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큰 기여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의 역사적 상징성도 활용하려 한다. 그는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 밖에서 한 이번 연설에 ‘미국의 영혼을 위한 투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필라델피아는 1776년 독립선언문이 발표된 곳으로, 미국이라는 국가와 미국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도시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의 ‘공화국의 토대’에 대한 위협을 거론하면서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옹호하자”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격적 언사는 중간선거에 대결적 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1일 ‘준파시스트’ 표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분열시키고, 비하하고, 폄하하고 있다. 왜냐고? 단지 그들이 그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입이 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격도 예상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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