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한 방 먹인 알래스카…50년 만에 민주 연방하원 당선

등록 2022-09-02 09:57수정 2022-09-02 16:48

펠톨라, 부통령 후보 출신 페일린에 3%P 차 승리
민주당, 트럼프 지지 후보 꺾으며 중간선거 청신호
1일 치러진 미국 알래스카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50년만에 당선된 메리 펠톨라. 지난 16일 앵커리지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선거운동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일 치러진 미국 알래스카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50년만에 당선된 메리 펠톨라. 지난 16일 앵커리지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선거운동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 민주당이 공화당이 독점해온 알래스카주 연방하원 의석을 50년 만에 빼앗았다. 특히 열렬한 트럼프주의자인 사라 페일린(58)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꺾고 승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세를 올리게 됐다.

1일 치러진 알래스카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메리 펠톨라(49) 민주당 후보는 세라 페일린 공화당 후보를 꺾었다. 민주당 후보가 알래스카에서 연방하원 의석을 획득한 것은 50년 만이다. 펠톨라 후보는 알래스카 원주민 출신의 첫 연방의원이 됐다.

펠톨라 후보는 개표 결과 페일린 후보에게 3%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이 선거구는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포인트나 이긴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주 의회 의원 출신인 펠톨라는 이번 선거 운동에서 임신중지권, 기후변화 대책, 연어 어족자원 보호 등을 내세워 표심을 얻었다.

페일린 후보는 2006~2009년 알래스카 주지사를 지냈고,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나선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유명 인사이다. 극우적인 견해로 이름을 얻은 열렬한 트럼프주의자이기도 하다. 이번 예비경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적극 지지를 받았다. 페일린은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정계에 복귀하려 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미국 알래스카 연방하원의원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지난 7월9일 앵커리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집회를 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알래스카 연방하원의원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지난 7월9일 앵커리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집회를 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페일린 후보의 패배는 알래스카의 독특한 선거제도 탓에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알래스카는 민주당과 공화당 등 모든 정당이 모여서 예비경선을 치른 뒤 상위 3명을 놓고 본선을 치른다. 이번 선거에서 본선에 진출한 3명 중 2명이 페일린 등 공화당 후보여서, 민주당 후보인 펠톨라의 우세가 예상됐다.

미국 연방하원 의원은 각 주에서 인구별로 결정된다.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는 1명의 하원의원만 선출한다. 알래스카 하원의원은 공화당의 돈 영이 지난 1973년부터 줄곧 독점해왔다. 그의 사망으로 이번에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페일린 후보의 패배는 선거제도 탓도 있지만 극우적 정치적 성향이 한계를 노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페일린 후보가 내세우는 전투적 보수주의와 반기성주의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가늠할 잣대로 주시되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페일린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영향력 강화를 노렸지만, 보수적 색채가 짙은 알래스카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애초 예측과 달리 연방하원에선 다수당 지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당장 선거를 치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긴다는 조사가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대선을 치를 경우’ 50%의 지지를 받아, 44%의 트럼프를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말 하버드대 조사에서는 41%대 45%로 패한 바 있다. 같은 달 에머슨 대 조사에서도 43% 대 46%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렸었다. 야후 뉴스의 6월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2%,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를 기록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일본, 1시간 일해 빅맥 두 개 산다…한국은? 1.

일본, 1시간 일해 빅맥 두 개 산다…한국은?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어린이 환자 태운 채 주택가로 떨어져 2.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어린이 환자 태운 채 주택가로 떨어져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3.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미 여객기, 충돌 직전 고도 높여…헬기는 규정 넘긴 높이서 비행” 4.

“미 여객기, 충돌 직전 고도 높여…헬기는 규정 넘긴 높이서 비행”

멕시코·캐나다 공장 어쩌나…트럼프 관세 폭탄에 글로벌 기업 당혹 5.

멕시코·캐나다 공장 어쩌나…트럼프 관세 폭탄에 글로벌 기업 당혹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