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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⑧ 신세계
“준비된 지원자만이 면접에서 긴장 않더라”

등록 2009-05-19 22:43수정 2009-06-03 18:24

지난 15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 이마트 본사에서 류기철 인사담당 상무와 대학생 염현주씨가 신세계 입사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 이마트 본사에서 류기철 인사담당 상무와 대학생 염현주씨가 신세계 입사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겨레-잡코리아 취업성공 프로젝트]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⑧ 신세계
인턴십 반드시 거쳐야 입사
자격증, 최소한의 성의표시
이마트 올부터 영어구술시험

바로가기 [한겨레-잡코리아 취업성공 프로젝트] ‘인사팀장과 절친 되기’

신세계에 입사하려면, 반드시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신세계는 별도의 대졸 공채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두 차례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합쳐서 220명 가량(상반기 100명)을 뽑을 예정이다. 현재 상반기 인턴사원 공채가 진행 중이며, 오는 22일 서류전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염현주(24·동국대 경제학과 4년)씨도 이번에 신세계 상반기 인턴사원 공채에 도전했다. 지난 15일 그는 서울 성수동 신세계 이마트 본사에서 류기철 인사담당 상무를 만나 신세계 입사전략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류 상무는 “유통업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과 열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⑧ 신세계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⑧ 신세계

- 유통업체인 신세계가 원하는 인재 유형은?

“겉으로만 보면 유통업은 화려하지만, 내부 업무는 그리 만만치 않다. 사무실 안에서 하는 근무도 있긴 하지만, 극히 일부다. 대부분은 현장에서 고객과 협력사를 상대로 궂은 일도 많이 해야 한다. 유통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입사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 이번 상반기 인턴사원 공채의 경쟁률은?

“150 대 1 정도 된다. 매년 경쟁률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전에는 허수 지원자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지원자들이 많지 않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훨씬 경쟁률이 높다고 봐야 할 거다. 요즘은 구직자들이 아무데나 넣기보다는 자신이 들어가고 싶은 기업을 목표로 구직 전략을 짜는 것 같더라.”

- 서류전형에선 얼마나 통과하나?

“보통 3.5배수를 서류전형에서 뽑는다. 매번 조금씩 비율이 달라지기도 한다.”

- 한 학기를 남겨둔 졸업 예정자만 인턴으로 뽑던데 이유가 있나?

“기업마다 인턴제도 운용이 조금씩 다르다. 신세계는 신입사원 선발을 전제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막연하게 입사를 지원한 사람들은 막상 입사를 하면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기도 한다. 이런 부작용을 없애자는 취지였다. 복수지원을 한 사람들의 경우, 입사이전 이탈률도 많은데 이런 문제도 없애고 싶었다. 인턴으로 선발되면 방학기간에 6주간 실습을 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서 대학 재학생들에게만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 지난해 인턴사원 가운데 60%만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들었다. 실제 그랬나?

“백화점 부문에 한정된 지난해의 특수한 사례다. 당초 부산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관련한 채용수요가 많을 줄 알았는데, 채용단계에서 인원이 좀 줄었다. 아주 특이한 경우다. 대체로는 인턴사원 가운데 한 두명 가량만 탈락된다. 탈락된 이들은 주로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였다.”

- 인턴사원으로 선발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나?

“매장관리에서부터 상품관리 및 진열, 검수 등 현장을 두루 체험하게 된다. 현장실습이 끝나면 두 차례 정도 과제를 수행해야 하고, 신세계그룹 계열사 견학도 다닌다. 또 기존 선배 사원들과 인턴사원들이 멘토-멘티로 연결돼, 구체적인 내용들도 익힐 수 있다.”

- 유통 관련 자격증이 입사에 도움이 되나?

“최소한 구직자의 성의 표시는 되지 않겠나. 유통관리사 자격증 등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하는 것도 아니라서 누구나 쉽게 딸 수 있다. 그런데 기업 입장에선 자격증도 중요하겠지만, 실제 현업에 대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신세계 매장에서 직접 알바로 일해보는 것도 좋다. 면접을 하다보면 기존 사원 수준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주로 방학 때 매장 판매 등의 경험이 있더라.”

- 신세계 입사를 위해서 한 학기 휴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떨어진 사람이 다시 지원하면 불리한가?

“기회는 공평하게 부여한다. 다만 과거에 낙방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거다. 자신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면 불이익을 받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 서류전형에서 중요시 여기는 항목이 있다면?

“봉사활동이나 알바 등 사회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 도서관에 앉아서 취업준비만 한 사람들보다는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유통업은 여러 이해관계자의 중심에 서서 가치배분을 해주는 업무다. 다양한 사회경험이 도움이 된다. 변별력이 별로 없어서 토익 커트라인 등은 두고 있지 않다. 신세계 유통프론티어에서 입상을 한 사람들은 자동으로 서류전형에서 통과된다.”

-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채용전형이 다른가?

“면접전형에서 차이가 있다. 백화점 부문은 ‘에세이 전형→ 심층면접→ 영어구술→ 프리젠테이션(PT) 면접→ 인물면접’의 순으로 전형이 이루어진다. 이마트 부문의 경우 ‘토론면접→ 영어구술→ 인물면접’을 봐야 한다. 또 백화점은 개인별 면접이, 이마트는 조별 면접이 많다.”

- 올해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이마트 부문의 경우, 올해부터 영어구술시험을 볼 예정이다. 백화점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고 있다. 사내에서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이 6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20~25분 가량 실시할 계획이다.”

- 에세이 전형은 무엇인가?

“면접 대기시간 중에 작성해야 하는 시험이다. A4 용지 2장을 주고 신세계백화점에 관련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쓰도록 하고 있다. 다른 면접이 진행되는 사이에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신세계백화점이 다른 백화점과 차별되는 점을 구체적으로 쓰고 더 개선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방안을 제시해보라’는 등의 기출문제가 있었다. 이때는 특이하게 두 컷짜리 만화그림을 제시한 뒤, 자신의 에세이 내용을 만화 속의 말풍선에 함축적으로 집어넣으라는 주문도 했었다.”

- 토론면접에선 어떤 주제들이 나오나?

“토론면접은 5~6명의 지원자들이 한 조로 짜여져서 주제별로 토론을 진행하는 식이다. 올해부터는 말미에 면접위원들이 질문도 던질 계획이다. 보통 5개의 주제를 제시한 뒤, 토론면접장에서 진행자가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하라고 하면 그 지시에 따라야 한다. 유통업계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며, 한 두 문제 정도는 일반 시사문제도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특색있고 효과적인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해보라’는 식의 주제도 나왔었다.”

- 백화점에 지원하려면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봐야한다고 했다. 어떤 주제가 나오나?

“본인의 생각을 전지에 직접 작성해서 약 15분 동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인턴사원 채용 때는 신세계백화점 11월 전단지를 보여준 뒤, 전단지의 콘셉트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향후 개선방안 등을 작성하도록 하는 문제가 나왔다. 도표와 그림, 그래프 등도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 준비시간은 40분을 준다.”

- 인물면접에서 중요하게 보는 평가 항목이 있다면?

“입사지원서를 바탕으로 개인의 성품이나 경험 등에 대해 묻는 식이다. 블라인드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유의할 사항은 자신이 잘 모르거나 자신 없는 사안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지 말아달라는 거다. 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면접관 입장에서 보면 바로 드러난다. 한가지 더 팁을 주자면, 요약해서 답변을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답변이 너무 늘어지면 안 된다.”

- 면접특강 등을 들어보면 잘 모르더라도 어떻게든 말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던데?

“물론이다. 어느 정도는 자신의 논리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다만 전혀 모르는 사안에 대해 아는 것처럼 말할 바에는 아예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는 것이 낫다.”

- 중국 진출이 활발한데, 중국어 실력을 갖추면 가점이 있나?

“아무래도 서류전형이나 면접 과정에서 유리하지 않겠나.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의 어학실력 향상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 학과 전공에 제한을 두고 있나?

“없다. 백화점과 이마트에서 취급 안하는 상품이 없지 않는가. 전자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컴퓨터를 팔면 된다. 전공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

- 기본적으로 유통업은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고 들었다. 여성 지원자들이 불리한지?

“그렇지 않다. 유통업체의 주 고객은 여성이다. 회사 안에선 오히려 역차별로 보여질 만큼 여성 직원들에 대해 배려하고 있다.”

- 경쟁업체에서 알바로 일한 경력도 인정받을 수 있나?

“물론이다. 경쟁업체에서 일해봤다면 더 좋지 않을까.(웃음)”

- 입사가 확정되면, 바로 현장 업무에 배치되나?

“그렇다. 본사 업무를 희망하더라도 현장을 알아야 한다. 본사의 기능은 근본적으로 영업 현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요즘 채용되는 신입사원들은 먼저 매장근무 등을 해보고 싶어하더라. 그리고 나서 자신의 진로를 정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 인·적성 검사는 따로 보지 않나?

“대략 10여년 전에 없앴다. 사내 일부에선 다시 봐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는데, 아직은 계획이 없다.”

신세계 입사지원서 Best & Worst
신세계 입사지원서 Best & Worst

- 자기소개서를 쓸 때 팁(Tip)을 준다면?

“자기 인생에서 중요했던 순간을 쓰라는 항목이 있는데, 남들도 다 겪는 일들을 적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라. 대표적인 경우가 ‘입사지원서를 쓰는 이 순간’이라고 쓰는 식이다. 입사지원서는 누구나 다 쓰는 것 아닌가? 그런 사람들은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남미 여행을 갔다가 강도를 만나서 완전히 돈을 털렸을 때, 어떻게 자신의 생존능력을 발휘했는지 등 독특한 자신만의 경험을 쓰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 그래야 서류를 검토하는 면접관들도 그런 내용을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지 않겠나.”

- 마지막으로 신세계 입사를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면접에 들어올 때 긴장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 준비된 지원자들은 자신감있게 이야기가 나온다. 떨지만 않아도 70%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 신세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와 최근 관련 기사, 사보 등을 훑어보고 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유통업에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지, 적성에 맞을지 등을 먼저 판단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지방대 출신에 토익점수도 없었지만…다양한 현장체험·꾸준한 준비로 성공

지난 1월 신세계 이마트부문 입사에 성공한 이아무개(27)씨. 그는 지난해 6월 무려 15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인턴사원으로 선발됐다. 사실 입사지원 서류에 기재된 그의 ‘스펙’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렵다는 지방대 출신(경영학과)인데다, 남들 다 내는 토익점수조차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점도 3.4점으로 높은 편은 아니었고, 외국 어학연수 경험도 없었다.

그럼에도 신세계 인사담당자들은 그를 가장 기억에 남는 우수한 역량의 지원자로 꼽았다. 도대체 그의 입사 비결은 뭘까? 신세계 이마트부문의 이수철 인력개발팀장은 “다년간의 현장체험과 공모전 입상 경력을 보고 후한 점수를 줬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군 입대 전 2년간 이마트 지방점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군 제대 뒤에도 1년 6개월간 이마트 협력회사 판매사원으로 일했다. 카메라를 판매하는 일을 담당했던 그는 당시 이마트 내 판매실적 최우수 사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신세계가 매년 주최하는 유통 프론티어 응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일도 그의 입사지원서를 빛냈다. 아울러 이씨는 자신이 다니던 대학에서 주최한 프레젠테이션(PT) 경연대회에서도 1위로 입상한 바 있다. 남들과 같은 ‘스펙만들기’에 치중하기보다는, 꾸준히 유통업체 입사를 준비해온 셈이다.

이런 이씨의 이력은 면접전형에서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 인턴사원 채용전형의 토론면접 주제들은 평소 유통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그가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유통업체의 매출 활성화 방안이나 성공적 중국사업을 위해 중국인의 특성 및 문화를 고려한 현지화 방안, 멜라민 파동 등 먹을거리 불안 때 가공식품의 매출신장 방안 등이 토론주제로 나왔다.

인턴사원에 선발된 이씨는 기본 입문교육을 비롯해 부서별 직무체험, 과제수행, 판매실습 등으로 이루어진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11월에 최종면접을 본 뒤에 입사가 확정됐다.

정리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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