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관련 주요 일정
증시전망대
국내 증시가 1900을 앞두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은 1850과 1900 사이에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한 주간 3.09(0.16%) 오른 1884.90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융시장의 동요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힌 뒤 안정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는 7일(현지시각)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만3113.38에 거래를 마감해 한 주간 1.8% 떨어졌고,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한 주간 각각 1.2%, 1.4% 하락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소비를 좌우하는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내년까지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은 선물·옵션 만기일(13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외 경제지표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면서 지난주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매 동향이 단기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일을 전후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의 규모는 대략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쏟아지는 매물을 시장에서 얼마나 소화해줄 수 있을지, 만기를 연장하는 롤오버(이월)가 얼마나 이뤄질지 등에 따라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차이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매물 부담 우려가 적은 중소형주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현재 발표되는 미국의 지표들은 아직 일정한 방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기지표의 악화는 증시에 불안감을 주지만 동시에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높여주면서 앞으로 증시는 당분간 혼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중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포함해 통화량, 수출입,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과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의 경제지표는 이번 주 국내 증시에 비교적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예상대로 소비자물가지수가 6%를 넘어서고, 이에 따라 추가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조정 압력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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