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관련 주요 일정
증시전망대
미국 ‘서브프라임 충격’은 끝났는가? 지난주 국내 증시는 7월 말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충격에 따른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81.91(4.57%) 오른 1873.2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0.97(2.78%) 오른 775.13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 증시도 반등에 성공해 서브프라임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나홀로 상승세를 보인 중국 증시는 지난주에도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여전히 서브프라임 영향권 아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주 전반적 상승세 속에서도 미국 수혜주인 전기전자 업종의 오름폭은 적은 반면, 중국 수혜주인 철강·기계·운수 등 기존 주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등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진 점은 최근 반등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며 “이미 널리 알려진 재료인 중국의 고성장에만 기대어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반등의 상당 부분이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었다는 점도 본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 현-선물 베이시스(현물과 선물 간 가격차)가 커지면서 지난 한 주간 프로그램 순매수 금액이 약 2조5천억원에 이르렀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당장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도 서브프라임 사태가 실물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 주요 지표로는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비제조업지수, 실업률, 자동차 판매 등이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대체로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실물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물론 부진한 지표가 오히려 주가엔 호재일 수도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할 경우다. 이경수 연구위원은 “경기 지표 결과와 함께 이를 미국 증시 참여자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18일 미국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증시는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경기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주가가 빠질 때마다 저점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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