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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수도권 아파트 시장 거래 끊겼다

등록 2006-12-10 19:19수정 2006-12-11 10:23

아파트 가격 변동 추이
아파트 가격 변동 추이
강남 힘 겨루기 양상…강북은 매수세 사라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거래가 끊겼다. 하지만 급등했던 집값도 꿈쩍하지 않는다.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사겠다는 사람이 몰렸던 한달 전 ‘수도권 집값 폭등’ 때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주택 수요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심리적 부담 속에서 ‘아파트 반값’ 법제화 추진과 주택담보 대출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매수를 꺼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매도자들도 값을 낮추지 않으면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점점 힘의 균형추가 매수자 쪽으로 기울어, 조만간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매수자 사라졌다=새도시발 집값 상승으로 불안해진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집값이 폭등했던 서울 강북 지역은 지난주부터 집값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도봉구 쌍문동 중앙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일주일 전만 해도 매물이 나오는대로 팔렸는데, 더 이상은 지금 가격으로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북에서도 그동안 집값 상승의 무풍지대였던 쌍문동과 방학동 일대 아파트 값은 최근 석달새 20~30평대 중소형이 5천만~1억원씩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강남권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팽팽한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치동 동부공인중개소의 박경선 실장은 “내년부터 1가구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가 강화되지만 절세를 위한 급매물은 나오지 않고 제값을 다 받겠다는 정상 매물만 간간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도 전혀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45평형의 경우 지난 9월 강남구청에 신고된 실거래값이 20억3천만원이었는데, 지금은 3억원 이상 오른 23억~24억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매도자들은 안 팔리면 그냥 보유하겠다는 생각으로 값을 낮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집값도 진정세=부동산중개업자들이 “집값이 미쳤다”고 할 정도로 폭등세를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도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다. 구리시 토평동 한일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 희망자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사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팔겠다는 사람은 오른 가격을 다 받으려고 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평동은 최근 한강이 보이는 일부 단지 34평형이 최고 5억9천만원까지 치솟았으나, 매수자가 사라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

구리시에서는 최근 집값이 덜 오른 일부 단지 집주인들이 부동산중개업소와 인터넷 시세를 놓고 마찰을 빚어, 구리시청이 건설교통부에 해당 단지의 실거래값을 공개해줄 것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건교부는 닥터아파트 등 시세정보 제공 업체 쪽에 토평동 실거래값 정보를 제공해, 일부 주민들의 집값 담합 시도를 차단하기로 했다.

재건축 추진과 새도시 후보지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과천시도 상승세가 꺾였다. 과천 고려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천만~2천만원 정도 깎아주겠다는 매물이 몇개 나와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과천 시내 2주택자의 경우 다른 지역에 소유한 아파트를 팔지언정 과천 아파트는 계속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주택담보 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는 등 주택시장 여건이 한달 전과는 크게 달라져 당분간 아파트값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 수치는 상승세가 둔화된 보합세로 나오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격은 정점을 지나 소폭 내림세로 돌아선 곳이 많다”고 말했다.

최종훈 허종식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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