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단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난 1월 말 이후 넉달간 서울의 6억원에서 15억원 이하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감소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특례보금자리론이 판매된 1월 말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9781건(해제거래, 직거래 제외) 중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건수는 2927건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또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2868건으로 29.3%를 차지해 30%에 육박했다. 이는 직전 4개월(2022년 10월~2023년 1월) 이들 금액대 거래 비중이 각각 27.3%, 24.7%인 것과 비교해 2.7%포인트, 4.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중·고가 가격대의 거래 비중 증가는 정부의 대출 확대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을 도입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장기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소득 제한이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받지 않아 현재까지 공급 목표액(39조6천억원)의 62.8%에 이르는 대출 승인이 이뤄진 상태다.
또 지난해 6~7%대까지 고공행진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월 이후 3~4%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인 것도 중·고가 거래 회복에 기여했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게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도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964건이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 건수(해제거래, 직거래 제외)는 올해 2~5월에는 총 9781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도 정부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허용에 힘입어 올해 2~5월 17.1%로 직전 4개월(16.4%)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직전 4개월 31.6%였던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비중은 최근 4개월 23.7%로 7.9%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감소는 이 가격대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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