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신청 금액이 25조원에 육박했다. 절반 이상이 새로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지난달 31일 기준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신청 금액이 24조9천억원이라고 5일 밝혔다. 유효신청 건수는 10만6천건으로 1건당 2억3490만원꼴이었다. 이는 총 신청 금액 36조7천억원 중에서 자격요건 미충족 등의 사유로 취소·불승인 처리된 11조8천억원을 제외한 숫자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이기만 하면 소득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정책금융 상품으로, 올해 1월 말부터 1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새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대출이 전체 특례보금자리론의 절반을 넘었다. 지난달 말까지 이뤄진 유효신청 금액 기준으로 보면, 신규주택 구입 용도 대출이 전체의 53.6%에 이르렀다. 기존대출 상환이 38.3%, 임차보증금 반환이 8.1%였다. 건수 기준으로 본 용도별 비중도 비슷했다.
이로써 정부가 밝힌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목표액의 63%가 소진됐다 . 상품 출시 때 금융위원회는 1년간 39조6천억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금융위는 계속해서 수요가 몰려 공급 목표액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규모를 늘려 연말까지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주금공은 이달부터는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0.4%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로 적용된다고도 밝혔다. 이달 특례보금자리론의 일반형 금리는 만기별로 연 4.15∼4.55%다. 전세사기 피해자, 신혼가구, 사회적 배려층 등을 위한 여러 우대금리를 중복 적용하면 최저 연 3.25∼3.55%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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