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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한진 조원태, 어머니 집에서 난동…‘남매 전쟁’ 점입가경

등록 2019-12-29 13:29수정 2019-12-29 15:31

지난 25일, 평창동 이명희 고문 집에서
누나 조현아 부사장 입장문 두고 얘기하다
화내며 꽃병 깨고 소란 피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한진그룹 ‘남매의 난’이 ‘모자의 난’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총수 일가의 집안 싸움이 커지는 가운데 경영 주도권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중 누구에게 쥐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세계일보〉는 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을 찾았다 크게 다퉜다고 보도했다. 조 회장은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서 “가족과 사전 협의 없이 경영상 중요 사항들이 결정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한 일을 두고 이 고문과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 고문이 누나인 조 전 부사장 편을 들자, 조 회장은 화를 내고 자리를 뜨면서 거실에 있던 꽃병이 깨지고 이 고문이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현장에는 조 회장의 아내와 세 자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쪽은 “가족 간의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정확한 사실 관계는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모자 갈등은 ‘선제공격’으로 해석되는 조 전 부사장의 입장문이 발단이 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 전 부사장은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고 조양호 회장은 임종 직전에도 삼 형제가 함께 잘 해나가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며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동생인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는 물론 다른 가족과도 공동 경영 방안에 대해 성실히 협의해왔지만, 조 대표이사는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해왔고, 지금도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월 조 회장이 뉴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자기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세 자녀)이 함께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조 전 부사장이 입장문을 통해 이 내용을 정면 부인한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이 입장문을 내고 조 회장을 공개 비판을 한 이유는 지난달 말 한진그룹 임원 인사가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 재계에선 나온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공개된 명단에 조 전 부사장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등 조 회장의 측근으로 ‘물갈이’ 인사가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임원 등 조 전 부사장의 측근들은 교체 대상 명단에 오르면서 조 전 부사장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경영권을 둘러싼 총수 일가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내년 3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주주총회에는 조원태 회장의 이사 연임안이 상정될 예정인데,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나가겠다”고 밝힌 점에 비추어 보면 그룹 경영진과 다툼 중인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 등과 조 전 부사장이 손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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