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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한진가 남매 간 분쟁 터지자 ‘꽃놀이패’ 쥐게 된 KCGI

등록 2019-12-24 16:43수정 2019-12-25 02:39

총수 일가에 우호적인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하면서
KCGI 완패로 끝날 거란 분석 나왔으나
조원태-조현아 경영권 분쟁 되살아나며 캐스팅보트 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한진칼 2대 주주(17.29%)이자 총수 일가와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그룹 ‘남매의 난’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최근 총수 일가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등장으로 총수 일가-케이씨지아이 간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분쟁의 불씨를 되살리면서 케이씨지아이가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까지 한진칼과 케이씨지아이의 경영권 분쟁은 총수 일가의 승리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하면서 총수 일가에 이어 2대 주주가 된 케이씨지아이는, 약 6개월 만인 지난 5월 지분을 15.98%까지 늘리면서 총수 일가의 지분(28.95%)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그러나 6월 대한항공과 협력 중인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서는 총수 일가의 승리로 분쟁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총수 일가와 델타항공의 지분을 합치면 약 40%라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됐다는 것이다. 당시 증권가에서도 “케이씨지아이가 지분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공개적으로 동생 조원태 회장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케이씨지아이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한진그룹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하겠다”고 밝히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케이씨지아이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도 <한겨레>와 통화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계획”이라며 케이씨지아이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투자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 쪽이 이미 한진칼 4대 주주(6.28%) 반도그룹과 접촉했고,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도 일정 부분 교감이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인 케이씨지아이도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총수 일가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씨지아이는 올해 초 ‘한진그룹 신뢰회복을 위한 5개년 계획’을 공개 제안하며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배구조위원회 설치 △임원에 대한 합리적 평가를 위한 보상위원회 설치 △외부 경영진 선임 등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바 있다. 케이씨지아이는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이사 연임안 반대 표결 및 지배구조와 관련한 주주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돼, 만약 조 전 부사장과 케이씨지아이가 협력한다면 한진그룹 지배구조와 경영권의 향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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