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0억원을 발행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애초 거론되던 계열사 지분이나 자산 매각이 아닌 빚을 더 내어 자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모양새이다.
한진칼 이사회는 1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의결했다. 표면이자율은 2.0%, 만기이자율은 3.75%로, 만기는 3년이다. 앞서 지난 5월14일 한진칼 이사회는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를 위해 3000억원 규모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은 29.96%다.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으로, 청약이 미달할 경우 잔액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은 주주 및 일반인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일반공모 방식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주주·일반인 대상 청약 절차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일반공모 방식이 청약률 상승과 일정 단축 등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 납입 일정을 맞추는데 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할 경우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자본 확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