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 지난달 11일 오후 명동 한국전력 서울본부에 설치된 전광판에 실시간 전력수급 현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찜통더위 속에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 증가한 8만2007MW(메가와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7월 8만1158MW였다. 지난달 7일에는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가 9만2990MW까지 올라 기존 최대 기록인 2018년 7월24일 오후 5시 9만2478MW도 갈아치웠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에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점의 전력수요이고,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이처럼 최고치를 찍은 전력사용량으로 인해 안정적인 선으로 알려진 전력 공급예비율 10%대도 세 차례나 뚫렸다. 공급예비율은 지난달 5일 9.5%, 6일 8.7%, 7일 7.2%까지 떨어졌다. 특히 7.2%는 2019년 8월13일 6.7% 이후 가장 낮은 공급예비율이다. 이러한 전력사용량 기록 경신은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되고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냉방을 위한 전기 사용이 늘었고, 코로나19 사태 진정으로 인한 산업 분야 등의 전기사용량이 늘어나는 등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자원부는 지난 6월 말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를 이번달 둘째 주로 전망했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무더워 최대전력 수요가 91.7~95.7GW(기가와트)에 달하면서 지난해(7월27일 기준 91.1GW)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공급예비력은 5.2~9.2GW 수준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고, 공급예비율도 5.4~10%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됐다. 게다가 애초 다음주로 예상했던 최대전력 수요와 공급예비력을 이미 지난달에 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주에 또다시 전력사용 역대급 기록을 세워 비상경보가 발령될지 주목되면서, 다음주가 올여름 전력수급 관리에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전력수요가 급증하더라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9.2GW 수준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했다면서도 가정과 사업장 등의 에너지 절약 노력과 기업의 직원 휴가 분산 등을 당부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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