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는 잘 쓰면 삶을 윤택하게 하는 도구이지만, 무턱대고 접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얼핏 보면 내가 선택해 통제하면서 사용하는 제품 같지만, 이용자가 기술의 구조와 서비스의 특성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문제가 개인정보 관리와 통신 요금이다. ■ 개인정보 관리 트위터는 특히 개인정보 관리에 유념해야 할 서비스다. 트위터는 일단 글을 올리면 사실상 모두에게 공개되는 형태의 서비스다. 친구부터 범죄 의도를 가진 이까지 모두가 내 활동을 보고 있다는 걸 인식하고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지금도 트위터 검색을 하면 친구와 대화하다가 휴대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노출한 청소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녀가 트위터를 사용할 경우 개인정보 노출을 최대한 삼가도록 가르쳐야 한다. 페이스북은 나이 제한이 있다. 원칙적으로 13살 미만은 쓸 수 없게 하고 있다. 또 18살 미만은 검색엔진에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면, 17살 학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등은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페이스북이 이런 안전장치를 두는 큰 이유는 아동·청소년 사용자의 경우 자기정보 통제에 대한 판단 능력이 미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경우 먼저 개인정보 공개 범위(www.facebook.com/privacy) 설정을 함께 해보자. 이곳에서 자녀의 게시물을 누가(친구, 친구의 친구, 모든 사람) 볼 수 있는지, 누가 자녀에게 친구 신청이나 쪽지를 보낼 수 있는지, 검색으로 찾을 수 있게 할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 스마트폰 요금 스마트폰 요금제는 보통 음성통화와 데이터 요금제를 묶어서 판매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스마트폰 이용자 요금제별 이용실태 조사를 보면, ‘엘티이(LTE) 62요금제’ 사용자의 경우 평균 음성통화 68%, 데이터통신 56.7%를 사용하는 것에 불과해 필요 이상의 요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필요한 통신비로 새는 지출이 있는지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를 통해 확인해 보자.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운영하는 통신요금 정보포털로 유리한 요금제 찾기를 비롯해 미환급액 조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 여행을 나갔다가 ‘요금 폭탄’을 맞을 위험도 있다. 스마트폰은 국외에서 자동으로 데이터 로밍 서비스로 전환되어 전화기에 깔린 앱들이 업데이트 등을 실행할 수 있다. 해외에서 불필요한 데이터 사용을 하고 비싼 로밍 요금으로 청구되는 것이다. 여행에 앞서 미리 활용 계획을 세우고 공항의 통신사별 안내 창구나 전화 상담 등을 통해 쓰지 않을 가족의 스마트폰은 데이터 로밍 차단 서비스 등을 신청해야 한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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