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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디지털 육아’ 가르치는 통신사 “기업의 이해보단 사회적 책임”

등록 2014-01-23 20:25수정 2014-01-29 16:30

<디지털 페어런팅(육아)>
<디지털 페어런팅(육아)>
‘디지털 페어런팅’ 잡지 만들어
부모에 유해 콘텐츠 등 정보제공
“인터넷 안전교육 어린 시기 효과적
정부·기업·학교 등 각자 역할 해야”
영국의 보다폰은 세계 3대 이동통신회사로 대기업 가운데 드물게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에서 중독 위험을 비롯한 안전 문제에 대한 교육적인 접근을 펼쳐왔다. 보다폰의 전세계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6월 기준 4억5360만명으로 중국 차이나모바일, 브라질 에어텔에 이어 3위다. 이 회사는 10년 전인 2004년 영국에서 어린이 유해 콘텐츠 온라인 필터(여과장치)를 가장 먼저 도입한 데 이어, 부모와 아이들에게 디지털 세상 접근법에 대한 최근 소식과 전문가 조언 등을 소개하는 온·오프라인 잡지 <디지털 페어런팅(육아)>(사진)을 발간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보다폰 영국 본사에서 소비자 정책과 콘텐츠 기준에 대한 최고책임을 맡고 있는 리사 펠턴과 전자우편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시대 기업의 사회책임에 대해 물었다.

-보다폰의 아동·청소년 디지털 안전 관련 활동에는 무엇이 있나?

“보다폰의 정책은 크게 두 축이다. 첫째는 부모의 육아를 돕는 도구로, ‘부모 통제’ 기능(컴퓨터에서 사용시간과 접속 누리집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가디언’ 앱 등이다. 가디언 앱은 무료이며, 모바일 환경에서 자녀를 보호할 수 있다.

여기에 교육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도구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우리의 ‘디지털 페어런팅’ 누리집(vodafone.com/parents)은 아이에게 부적절한 콘텐츠와 사회관계망과 연계된 위험 등 관련 최신 자료를 부모에게 제공한다. 또 어린이 인기 누리집인 ‘모시 몬스터’에 나오는 몬스터 주인공들을 활용해 인터넷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내용들을 설명하는 모시 몬스터 카드를 만들어 배포했다. 안전의 중요한 이슈들을 가장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기 위해 비영리 시민단체와 학계의 조언을 받아 함께 만들었다.”

-지금까지 활동에 대한 평가는?

“성공적이었다. 디지털 페어런팅은 3차례에 걸쳐 종이잡지로도 발행했는데 지금까지 100만부를 찍었다. 대부분 학교에 보냈고, 그곳에서 다시 학부모 등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됐다. 호응이 좋아 앱 버전도 만들었다. 가디언 앱은 20여개 국가에서 50만번 넘게 내려받기를 기록했다. 모시 카드도 4개국에서 40만개 이상 배포했다. 필요한 학교에서는 무료로 파일을 내려받아 직접 만들 수 있다.”

이런 활동이 기업의 마케팅 차원에서 어떤 득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으나 그에 대한 뚜렷한 답은 피했다. 어맨다 앤드루스 대외협력 매니저는 “이 사업은 기업이 이해를 고려해서 내놓은 정책이 아니다. 꼭 필요하고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다폰과 출판 작업을 진행한 영국 시민단체 ‘페어런트존’에 따르면 보다폰은 잡지 발행에 100만파운드(약 17억5000만원)가량을 투여했다고 한다.

-왜 어린이에게 좀더 안전한 인터넷 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나?

“매력적인 디지털 기기가 쉴새없이 등장하는 요즘, 기술을 이해하고 안전을 지키는 것은 가정에 새로운 도전이다. 교육적 도구들도 이런 빠른 변화에 따라갈 수 있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인터넷 안전은 어린 시기(3~13살)에 가르칠수록 효과적이다. 정부, 기업과 학교가 모두 각자의 강점을 살려 맡은 역할을 수행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상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에 필요한 도구들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는 기업과 부모, 또 부모와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들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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