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첫 거래일인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30.70(1.27%) 상승한 2447.20에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6.5원 내린 1113.9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코스피가 6일 연속 상승하며 2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 상승세도 이어져 원-달러 환율이 22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0(1.27%) 오른 2447.20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6월12일(2468.83) 이후 약 29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9월15일(2443.58) 기록한 연중 최고점도 넘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 선언과 중국의 수출 예상치 등 경제 지표 호조 소식에 따라 주식 매수세가 이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31억원, 355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763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에스디아이(SDI)가 7% 가까이 급등했고, 엘지(LG)화학(1.94%)도 비교적 높게 상승하며 약 3개월만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코스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3포인트(1.72%) 오른 851.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원 내린 1113.9원에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점 기록이며, 지난해 1월31일(1112.7원)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0.4원 내린 1120.0원에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미 대선에 얽힌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약세 전망에 힘을 실었던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미국과 중국 간 대립각이 완화될 것이란 예상도 원화 가치를 올린 요인 중 하나다. 중국의 성장세가 강해지면 위안화, 여기에 연동해 움직이는 원화 가치가 동조해 오를 개연성이 높아진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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