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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국 고용 시장은 이직의 계절

등록 2018-04-15 14:51수정 2018-04-15 15:05

Weconomy | 곽현수의 '차 한 잔'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춘래불사춘이다. 세계 증시는 1분기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지지부진한 흐름이 2분기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증시 조정 빌미를 마련했던 시중 금리 상승과 미중 통상 마찰 위험이 완화됐음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특검과 FBI(경찰) 수사 칼날은 여전히 트럼프를 겨누고 있다. 시리아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잡음 많았던 시장, 관심을 펀더멘탈로 돌릴 때

경제 지표는 증시 반등에 도움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월간으로 발표되는 가장 중요한 두 지표가 전월 대비 소폭 부진했다.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 지수와 고용 지표다. 3월 ISM 제조업 지수는 59.3으로 예상치(59.6)와 전월 대비(60.8) 하락했다. 3월 비농가고용자수 증가는 10.3만명에 그치며 전월 32.6만명(개정 기준) 증가 때와 분위기가 달라졌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파월 Fed(미국중앙은행) 의장 발언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여러 지역 연준 총재들은 최근 중국과의 무역 마찰로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 발언은 다소 뜬금 없었다. 잡음이 많았던 시장이다.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잡음이 줄어야 한다. 통상 마찰 이슈는 정점을 지났다. 4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미국 정치 불확실성도 당장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시리아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건재한 상황에서 시리아발 신냉전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은 낮다. 관심을 펀더멘탈로 돌릴 때다. 경제 지표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헤드라인보다 양호하다. 고용 지표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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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고용 지표에 투자자들이 실망한 부분은 양적 지표다. 비농가고용자수 증가가 10.3만명에 그쳤다. 전월(32.6만명)과 예상치(19.3만명)을 하회했다. 실업률은 6개월째 4.1%를 이어갔고 전년 대비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2.7%로 전월과 비슷했다.

양적 지표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속을 들여다보면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고용이 줄어든 산업은 건설과 소매다. 각각 1.5만명, 0.4만명 감소했다. 건설에서는 토목 공사 관련 고용자 수가 1.6만명 감소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3월 하순 미국 동북부에 영향을 미친 겨울 폭풍 ‘노리스터’ 때문이다. 당시 이상 한파 영향에 미국 북동부 지역 공항이 일시 폐쇄돼고 연방기관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건설과 소매 산업 고용자 수가 감소한 이유다.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 부분은 제조업 고용 증가세다. 3월 제조업 고용 증가 수는 2.2만명으로 내구재 산업에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제조업 고용 증가 누적은 29.3만명에 달한다. 양호한 제조업 경기가 반영된 결과다. 제조업 고용 증가는 향후 미국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평균 실업 기간은 감소 추세다. 3월 평균 실업 기간은 24.1주로 전월(22.9주)보다 소폭 늘었으나 지난해 3월(26.1주)에 비해 감소세가 뚜렷하다. 27주 이상 장기 실업자 비율도 감소 추세다. 3월 장기 실업자 비율은 20.3%로 지난해 3월 24.2%보다 줄었다. 27주 이상 장기 실업자는 실업 급여 등 고용 보장 제도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개인 후생이 급격히 감소한다. 정책 입안자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는 지표다. 장기 실업자 비율 감소는 전반적인 고용 시장 개선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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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자(Job Leavers) 비율 증가에 주목한다. 사직자는 더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직 전 직장을 자발적으로 그만둔 사람들이다. 더 좋은 일자리는 보통 더 높은 임금을 의미한다. 3월 미국 고용 시장 사직률은 13.1%로 전월(1.6%)와 전년 동기(10.7%) 대비 상승했다.

임금과 물가 상승은 증시에 우호적일 전망

사직률 상승은 향후 미국 고용 상황을 판단하는데 두 가지 힌트를 제공한다. 첫째 고용 상황 개선을 의미한다. 둘째 임금 상승 속도가 향후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임금 상승 구간에서 이직자 임금 상승률이 재직자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애틀란타 Fed 자료를 참고할 만하다.

이직자 임금 상승률이 2000년 이후 임금 상승 구간에서 재직자보다 높았다. 반대로 임금 상승률 하락 구간에서는 역전됐다. 현재는 2008년 이후 임금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이다. 재직자보다 이익자 임금 상승률이 더 높다. 2017년 12월 이후에는 임금 상승률 격차가 확대 추세다. 2월 임금 상승률 차이는 1.7%p로 2000년 이후 최대다. 이직자 증가가 전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3월 임금 상승률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미국 가계 저축률이 하락하는 환경에서 임금 증가는 소비 증가를 의미한다. 2월 가계 저축률은 3.4%로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은 소비 국가로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소비 비중이 2/3을 상회한다. 사직률 상승에 주목하는 이유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2.1% 상승했다. Fed 목표 물가 달성이 가까워졌다. 사직률 상승은 물가 상승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증시에 우호적이다.

미국 ISM 제조업 지표 및 실질 소비 지표를 보면 24개월을 주기로 등락을 반복했다. 지금은 2016년 하반기 시작된개선 사이클 내에 있다. ISM 제조업 지표와 실질 소비 개선세는 과거 패턴대로라면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까지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주식도 최소 2분기 말까지는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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