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수사관들이 30일 오후 서울 역삼동 론스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대형 수레에 압수물을 싣고 나오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론스타 전격 압수수색] 스타빌딩 30층 출입통제…임직원들 연락 끊어
론스타 한국사무소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철저한 보안과 출입통제 속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30일 오전 9시30분께 검사 3명과 수사관 60여명을 투입해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30층의 론스타 한국사무소를 비롯해 론스타 간부들의 집과 관련 사무소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7시간여 만인 오후 5시께 끝났다.
검찰은 엘리베이터가 론스타 한국사무소가 위치한 30층에 멈추지 않도록 미리 설비를 통제한 채 관련 서류와 컴퓨터 등 압수물품을 정밀 선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스타타워 빌딩 30층은 압수수색 직후부터 현관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사무실 내부에서 1층과 주차장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화물승강기 역시 잠겼다. 론스타의 임직원들은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뒤 모두 이동전화를 끄거나 받지 않는 등 언론과의 접촉도 사실상 끊었다. 건물 보안팀 직원들은 몰려온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채 “기다려도 소용이 없으니 돌아가라”고 종용했다. 또 론스타 사무실 맞은편의 ㄴ사 직원들은 “우리 회사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압수수색에 나선 검사들과 수사관들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웠으며, 론스타 사무실 밖으로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압수수색이 장시간 진행되는 동안 론스타 임직원들도 외부 출입을 하지 않았다. 압수수색을 끝마친 검찰 수사관들은 미리 준비해 간 30여개의 상자에 압수물품을 담아 대형 카트에 싣고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압수물품이 담긴 종이상자 겉에는 ‘부실채권’ 등의 문구도 눈에 띄었다. 수사관들은 시야가 트인 큰길 쪽 대신 반대편 문으로 빠져나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형버스에 압수물품을 싣고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25분께 브리핑을 통해 압수수색 사실을 발표했다. 채 기획관은 “압수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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