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의 주범으로 지목받아온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액이 한 달 만에 5조원 넘게 불어났다. 공급이 일부 중단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 발표를 보면, 지난 9월 한 달간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액은 5조1177억원 늘었다. 7월(2조8925억원)과 8월(4조282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로써 지난달 말 누적 유효신청액은 40조5284억원을 기록하며 금융당국이 애초 예상했던 총 공급액(39조6천억원)을 뛰어넘었다. 유효신청액은 신청액 중에서 심사에서 거절당한 금액을 뺀 수치다.
이는 특례보금자리론 접수가 일부 중단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막차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13일 금융위원회와 주금공은 9월27일부터 소득 요건이 없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의 접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일반형 금리가 두 차례에 걸쳐 인상되며 신청액이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막차 수요의 영향이 더 컸던 셈이다.
이번에도 ‘새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달 한 달간 들어온 유효신청액 중에서 4조4092억원(86%)이 신규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에 해당했다. 기존대출 상환을 위한 대출은 4902억원, 임차보증금 반환을 위한 대출은 2183억원에 그쳤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신규주택 구입과 기존대출 상환, 임차보증금 반환 등 3가지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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