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커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손실 흡수 능력은 아직 양호한 상황이나 대출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넉넉히 쌓아야 한다는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18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로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연체율은 3사의 신용대출 연체액을 신용대출 잔액으로 나눈 값이다.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 말까지만 해도 0.32%였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말엔 0.77%까지 올랐고, 올해 들어 지난 4월 말부터 줄곧 1%를 웃돌았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2.79%로 지난 2021년 말 0.82%에서 크게 뛰었다. 기준금리가 오른 영향이 시차를 두고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 연체율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손실 흡수 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BIS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가 32.06%, 케이뱅크가 13.54%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를 넘겼다. 출범 3년이 채 안 돼 바젤1을 적용받는 토스뱅크도 11.69%로 규제 기준인 8%를 상회했다.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는 추세이나 위험한 수준은 아닌 셈이다.
다만, 3사는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실채권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은행이 선제적으로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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