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0.35%를 기록하며 전달과 비슷한 수준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22일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지난 6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5%로 1년 전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5월 말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슷한 추이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 잔액 중에서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잔액의 비중을 일컫는다.
새로 발생한 연체금액도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 6월 한 달간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원으로 전달보다 1천억원 줄었다. 올해 3월(1조7천억원)부터 4월(1조8천억원), 5월(2조1천억원)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주춤한 모습이다. 은행이 매각하거나 상각하는 등 정리한 연체채권의 규모는 3조1천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전달(1조3천억원)은 물론 분기 말인 올해 3월(2조4천억원)에 비해서도 규모가 컸다. 통상 은행들은 분기 말 기준으로 집계되는 연체율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이때 연체채권을 집중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은행권 연체율은 과거 장기 시계열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및 통화긴축 지속 등으로 현재의 연체율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전인 2010년∼2019년 연체율 월평균은 0.78%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