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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새마을금고 상반기 1236억 손실·연체율 상승…고개 드는 불안감

등록 2023-09-01 05:00수정 2023-09-01 08:04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 연합뉴스

전국 새마을금고가 올해 상반기에 1천억원이 넘는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대출에서 발생한 손실을 떠안아줄 자본을 그만큼 까먹은 셈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부 금고는 이미 건전성이 위험 수준으로 악화한 상황이어서 올해 상반기 실적을 확인한 예금주들 사이에서 불안 심리가 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31일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새마을금고 1293곳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감독당국인 행안부가 전체 새마을금고의 경영실적을 종합해서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보고 시장 심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예금주들 사이에서 불안 심리가 퍼지자 지난 7월 한 달간 약 17조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은 올해 상반기 내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말 3.59%에서 올해 6월 말 5.41%로 올랐다. 특히 새마을금고 여신의 57%를 차지하는 기업대출 쪽 연체율이 5.61%에서 8.34%로 급등했다. 부실 대출로 인한 손실을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하는 자본도 부실해졌다. 순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8.56%에서 올해 6월 말 8.29%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 12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영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783억원의 이익을 냈으나 이번에 적자 전환했다. 행안부는 높은 수준의 예금금리를 지불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7월 한 달간 247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빠져나간 정기예금이 이자비용 감소로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협의 중인 디딤돌대출 취급 등의 방안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향후 예금 금리 움직임을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 건전한 대출을 늘려나가면 연간 이익 전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부실 금고를 둘러싼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금고의 건전성이 올해 상반기에 위험 수준으로 악화한 탓이다. 한 예로 대구 ㄱ새마을금고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4.23%에서 올해 6월 말 1.51%로 급락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을 까먹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 감독기준은 자본비율이 3% 미만이면 5등급(위험)으로 분류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이 금고의 경우 상황을 지켜보면서 더 나빠지면 합병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칫 이번 상반기 실적을 확인한 예금주들 사이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돼 또 다시 예금 인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난해 고금리 시기에 조달한 정기예금 만기가 대부분 올해 하반기에 돌아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가 적지 않다. 이미 ㄱ금고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말 1019억1400만원에서 올해 6월 말 963억2700만원으로 5.5% 줄어든 상황이다.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은 서울 ㄴ금고의 예적금 잔액도 같은 기간 1808억5500만원에서 1699억7800만원으로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 상반기 공시 기한은 이날까지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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