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올해 2분기 출범 이래 가장 적은 적자를 냈다. 토스뱅크 내부에선 올 3분기 첫 흑자 전환이 가능할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토스뱅크는 31일 올해 1∼2분기 384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 발생한 순손실은 104억원으로 직전 분기(280억원) 대비 62.9%, 전년 동기 대비로는 82.3% 감소했다. 토스뱅크가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분기별 순손실 규모가 가장 작았다. 이 은행은 지난해 내내 분기마다 400∼9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다가 올해 1분기 순손실 규모를 280억원으로 크게 줄인 뒤 2분기 들어 또 한 번 적자 폭을 축소했다.
은행 수익성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1.92%로,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2.26%)나 케이뱅크(2.26%)보다는 아직 낮으나 꾸준히 상승세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31%, -6.61%로 집계됐다.
순이자이익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1318억원으로 직전 분기(1120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해 여신 규모가 급증하며 올해 2분기 말 전체 여신 잔액이 10조490억원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년 동기(4조3천억원) 대비 2.4배 증가한 규모다. 수신 잔액은 21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22조원)보다 감소했다. 비이자수익인 수수료 수익도 2분기 1524억원으로 1분기(1245억원)보다 늘었지만, 수수료 비용을 넘어서진 못하면서 손실을 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여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예대율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수익성을 개선했고, 이를 바탕으로 3분기 흑자 시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건전성 관리는 숙제다. 토스뱅크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대출의 38.5%를 차지하고, 담보 대출 대비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만 취급해 은행권에서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금리 국면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측면이 있으나, 건전성 지표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2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5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인 무수익여신비율은 1.25%로 모두 출범 이래 최고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전월세자금대출처럼 부실률이 낮은 상품이 출시되면 연체율도 점차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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