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발 훈풍에 국내 2차전지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 대장주(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 주가는 하루 만에 20% 넘게 뛰었다.
3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42%(15만4천원) 상승한 90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그룹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도 각각 5.82%, 4.52%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장중 한때 91만9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국내 2차전지 관련 주가가 뛰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현지시각)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인도 대수가 46만6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공장 증설과 공격적인 판매가격 인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해 2차전지 관련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케이알엑스(KRX) 2차전지 케이(K) 뉴딜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6% 오른 6728.44로 마감했다. 삼성에스디아이(SDI) 주가도 7.17% 상승했고, 엘지(LG)에너지솔루션과 엘지화학 주가도 각각 3.62%, 3.60% 올랐다. 구성 종목 가운데서는 에스케이(SK)아이이테크놀로지만 하락 마감했다.
2차전지 종목이 오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 오른 2602.47로 마감하면서 지난달 20일(2604.91) 이후 약 2주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2.42% 오른 889.29로 장을 마치면서 880선으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에코프로그룹의 경우 테슬라 호재와 더불어 지난달 30일 계열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36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줬다. 에코프로는 공시에서 “추가 투자자의 유상증자 참여 결정이 확정될 경우 최종 유상증자 금액은 약 4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출하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코스닥지수 상승 폭에 상당 부분 기여를 했다”며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PCE) 상승률 둔화, 한국 무역수지 흑자 전환, 중국 6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돈 점 등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