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본격화를 앞두고 삼성 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1만8천원(17.31%) 오른 12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번째로 지분이 많은 삼성에스디에스(9.2%)도 전날보다 1만4500원(8.41%) 오른 18만7천원에 거래 중이다. 이제까지 삼성에스디에스는 삼성 지배구조가 본격화하면 이 부회장의 자금 마련을 위해 매각될 위험(일명 ‘오버행’)이 있다고 여겨졌지만, 이날은 오히려 이 부회장 경영 본격화로 평가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도 전날보다 3300원(5.2%) 오른 6만6400원이다. 삼성생명 역시 보험업법 개정으로 삼성 그룹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위험 요인이 있었으나 이건희 회장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이 넘겨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자 평가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통해 지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00원(0.83%) 오른 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 삼성엔지니어링(0.9%)과 삼성전기(1%), 삼성바이오로직스(0.16%)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화재(-0.3%)는 장 초반 오르다가 현재는 하락세다.
이재용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 가운데 삼성물산(17.3%)과 삼성에스디에스(9.2%), 삼성엔지니어링(1.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은 0.7%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생명(20.8%)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삼성전자(4.1%)와 삼성물산(2.9%)이 그 다음으로 많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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