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이 19일 오후 강릉 ㅇ 펜션에서 보일러를 국과수로 보내기에 앞서 마지막 감식을 하고 있다. 강릉/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강릉 펜션의 고교생 사상 사고의 원인으로 가스보일러의 일산화탄소 누출이 거론되는 가운데, 보일러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점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일러 업체들은 보일러를 주로 이용하는 겨울철이 오기 전에 반드시 육안으로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전문가를 찾을 것을 권장한다.
경찰은 지난 18일 사고 현장의 보일러실에서 가스보일러와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학생들이 묵은 2층 베란다에 설치돼 있는 보일러실에서 샌 일산화탄소가 객실로 들어왔을 것으로 의심한다.
19일 경동나비엔 등 업체 쪽 설명을 종합하면, 가스보일러 배기가스 중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연도(배기관)가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다. 가스가 외부로 배출되는 부분에 틈이 벌어지거나 찌그러진 부분이 있다면 곧바로 전문가에게 점검받아야 한다. 또 보일러 본체 및 벽면과 밀착됐는지 살피는 과정도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틈이 있다면 실내로 배기가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가스관의 경우 가스밸브와 가스라인 연결부위가 제대로 접합돼 있지 않으면 가스 누설에 의한 폭발사고가 생길 수 있다. 가스레인지 점검과 같은 방식으로, 비누나 세제로 거품을 만들어 연결 부위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을 업체 쪽은 권장한다. 전기배선의 경우 콘센트 파손상태를 확인하고 먼지 등으로 인한 누전 요인이 없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보일러 내부는 일반인이 육안으로 꼼꼼히 살펴보기가 쉽지 않다. 다만 뚜껑을 열었을 때 부식이 의심되거나 이물질이 낀 부위가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뚜껑을 닫은 뒤엔 난방 운전과 온수 운전을 시험가동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편이 권장된다.
보일러실도 정돈하는 것이 좋다. 기기 주변에 너무 많은 짐을 쌓아두면 보일러 연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가연성 물질은 반드시 보일러실에서 치우는 게 좋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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