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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보수·진보 모두 소통부재에 문제의식…“머리 맞대고 얘기하면 해법 나올 것”

등록 2015-06-30 20:24수정 2017-02-07 17:40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보수-진보 합동토론회] 토론회 이모저모
이번 보수·진보 합동토론회에서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이사장(서강대 석좌교수)과 좌승희 케이디아이(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신광식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등 보수 성향 학자들과,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과 장하성 경제개혁연구소 이사장(고려대 교수), 김진방 인하대 교수(경제학부), 최정표 건국대 교수(경제학) 등 진보 성향 학자들이 보기 드물게 한자리에 모여 재벌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김한길·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아울러 참석했다.

김광두 교수는 모두 인사말에서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왜 이렇게 소통이 안 될까,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왜 서로 말도 안 하는가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면서 “소통 분위기를 만드는 일은 지식인보다 정치 쪽이 좀 더 어려울 것 같아 우리가 먼저 시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이번 연속토론회에서 앞으로 (재벌개혁 등) 예민한 주제가 논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재벌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모습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예로 들며 “자신의 업적을 위해 무리한 정책을 추진한 대통령, 금융시장을 과도하게 개방한 무능력한 관료에 책임이 있지만, 문어발식으로 확장한 재벌의 방만 경영에 1차적 책임이 있다. 그로 인한 영향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양극화, 청년실업, 저출산 등 여러 어려움을 낳고 있다”고 짚었다. 김한길 의원은 “정치권 밖에서나마 합리적 보수와 따뜻한 진보가 함께 나아갈 길을 찾는 작업은 참으로 뜻깊고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라며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생산적 정치를 위해서라도 이 자리는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의원은 “권력이 재벌로 넘어갔다는 얘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라며, “보수 진영은 권력 집중 현상에 대해 과거 것은 인정해주고 지금부터 잘 해보자는 것이고, 진보 진영은 과거 잘못된 것도 고쳐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 차이가 있지만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면 해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은 “지속 가능한 정책을 생산해서 답답한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교수가 주도하고 장하성 교수가 함께 뜻을 모아 이런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중기중앙회 대회의실에는 시민 80여명이 모여 한국의 재벌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토론 현장은 국가미래연구원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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