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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 그리스 외 글로벌 악재 곳곳에

등록 2015-06-29 19:53수정 2015-07-06 16:11

29일 디폴트 위기에 몰린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문을 닫은 은행 앞에 연금 수령자인 노인들이 몰려들어 서 있다. 그리스에서 보통 연금은 월 말에 수령하는데, 이날 그리스 정부는 다음달 6일까지 은행 영업을 중단시켰다. 현금입출금기(ATM)에서는 돈을 인출할 수 있지만 한도는 하루 1계좌당 60유로까지다.  아테네/AP 연합뉴스
29일 디폴트 위기에 몰린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문을 닫은 은행 앞에 연금 수령자인 노인들이 몰려들어 서 있다. 그리스에서 보통 연금은 월 말에 수령하는데, 이날 그리스 정부는 다음달 6일까지 은행 영업을 중단시켰다. 현금입출금기(ATM)에서는 돈을 인출할 수 있지만 한도는 하루 1계좌당 60유로까지다. 아테네/AP 연합뉴스
원-달러환율 8원↑…주가 1.4%↓
산유국 경제난·미 금리인상 ‘변수’
그리스발 악재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이 8원 이상 오르고, 주가도 1% 이상 내렸다. 정부는 29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참석하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하며,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77(1.42%) 내린 2060.49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장 초반부터 전 거래일보다 33.82 내린 상태로 시작한 코스피는, 갈수록 낙폭이 커지다가 장 막판에 기관투자자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1000억원(순매도 금액 기준) 이상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7.45(2.33%) 내린 733.04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8.4원(0.75%) 오른 1124.3원으로 마감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주식시장 낙폭이 미국 에스앤피(S&P) 선물 지수의 낙폭과 거의 유사하다. 국내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밤 열리는 미국 시장을 모두 쳐다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그리스발 악재에 반응할 경우, 국내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그리스발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그리스발 악재 영향은 단기간에 그치고 그 범위도 크지 않을 것이다. 특히 그리스와의 제한적인 교역·금융 규모 등을 볼 때 파급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금융기관의 그리스 시장 투자 규모가 전체 국외 투자의 0.8%에 그치고 수출 비중도 0.2%에 머문다는 점을 강조한다.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낮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정종식 금융위원회 금융시장분석과 사무관은 “유럽계 은행의 국내 시장 투자 규모는 2011년 말 1600억달러에서 2014년 말 1100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김위대 부장은 “재정이 취약한 우크라이나 등 신흥국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경상수지 흑자가 30개월 이상 지속되는 등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리스발 악재는 올 하반기 터져나올 본격적인 금융 불안의 서곡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 유가 급락에 따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한 예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말 우크라이나의 모라토리엄(채무 불이행) 선언 전망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벌이는 채권단과의 채무 탕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올 하반기 예고된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도 국제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장과의 충분한 의사소통 속에서 이뤄지더라도 시장 금리 급등이나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는 이러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을 반장으로 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하고, 외환시장과 국내 금융시장, 금융기관의 국외 투자 현황 등을 매일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주형환 1차관은 “(금융시장 급변동 등) 필요한 경우 상황별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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