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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람중심 돼야 창조경제 극대화”

등록 2014-10-22 20:09수정 2014-10-22 20:39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아시아미래포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기조연설
“창조경제란 사람 중심 경제를 통해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침체, 저성장, 고실업 해법으로 창조경제를 하자고 했는데, 나는 이 비전을 찬성합니다.”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은 22일 오전 ‘2014 아시아미래포럼’ 기조연설에서 지속가능 경제의 핵심은 모든 여성과 남성이 성장에 참여하고 성장의 혜택을 누리게 함으로써 인간의 재능을 극대화하는 성장 패턴을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박 대통령이 들고나온 창조경제라는 의제도 결국은 모든 사회구성원의 재능을 최대한도로 끌어내는 성장 전략 없이는 꽃필 수 없다는 얘기다.

할로넨 전 대통령은 창조경제의 핵심이 사람이란 가치인 만큼 ‘사람 보호’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가 정신은 위험 관리가 되는 사회에서 나오는데, 사회보장제도는 위험관리를 위한 인프라(기반)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빈곤한 사람은 위험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이는 빈곤층은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미약하기 때문”이라며 “사회보장제도를 두면 이를 도약 발판으로 삼아 빈곤을 벗어나는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
빈곤층 지원해 경제동력 만들어

그는 브라질 빈곤층을 위한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을 사회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온 사례로 꼽았다. 이 프로그램은 빈곤층 어린이의 교육과 건강 지원은 물론 기본소득으로 현금보조까지 포괄하는데 5000만여명에 혜택을 제공한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가난한 여성과 아이들에게 복지와 보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빈곤층의 마음 자세에 변화를 주어 경제동력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을 보호하는 게 사회를 보호하는 것이며 연금, 출산휴가 혜택, 아동수당 등이 경제역동성을 주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할로넨 전 대통령은 한국과 핀란드, 전세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같은 시대 동료와 미래세대, 자연을 희생시키지 않고 우리에게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적 차원뿐 아니라 문화와 신체적 측면의 웰빙에서 가치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는 노래하고 춤추는 비물질적 상호작용을 물질 못지않게 소중히 여긴다”며 문화적 자원 개발 등을 통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방식의 성장 전략 역시 인적 역량의 극대화와 연결돼 있다. 그는 “‘플랜비’(Plan B, 첫째 방안 실패 때를 대비한 대안)는 있어도 (지구 이외에) ‘플래닛비’는 없다”며 “교육받은 시민이 지속가능한 소비행태, 더 많은 혁신과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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