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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업경영서 국가운영까지…“사람중심 경제 시도할 때”

등록 2014-10-22 20:04수정 2014-10-22 20:43

2014 아시아미래포럼 첫날인 22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서울힐튼 그랜드볼룸에서 ‘협력의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를 주제로 종합세션 토론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현 서울연구원장,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스웨덴 대사,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후안호 마르틴 몬드라곤대학교 교수, 첸샤오쥔 칭화대 교수, 정태희 지이(GE)코리아 전무.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14 아시아미래포럼 첫날인 22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서울힐튼 그랜드볼룸에서 ‘협력의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를 주제로 종합세션 토론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현 서울연구원장,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스웨덴 대사,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후안호 마르틴 몬드라곤대학교 교수, 첸샤오쥔 칭화대 교수, 정태희 지이(GE)코리아 전무.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아시아미래포럼 종합세션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노인 협동조합 ‘더불어락 공동체’는 엔지오(NGO·비정부기구)도, 엔피오(NPO·비영리기구)도 아니다. 노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시민들의 도움으로 만들었지만, 지역정부도 조합 형성 과정에 동참했다. 팥죽 가게와 두부 공장을 운영하며 수익도 낸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지역정부, 노인,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함께 꾸렸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제5회 아시아미래포럼 첫날인 22일 열린 종합세션에 연사로 참여해 “더불어락 공동체의 성공은 노인들을 복지 수혜자로 전락시키거나 대상화시키지 않고 참여하는 구성원으로 끌어올린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주민이 주체가 되고,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는 노동’이라는 아이디어를 재생쓰레기를 처리하는 ‘마중물 협동조합’, 생활쓰레기를 치우는 ‘클린광산 협동조합’에도 적용했다.

스페인 몬드라곤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협동조합의 도시로 불린다. 후안호 마르틴 몬드라곤 대학 교수는 이날 포럼 강연에서 “몬드라곤의 협동조합은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종업원들의 민주적인 경영 참여와, 자발적인 노동은 자본에 의한 노동소외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협동조합의 주인은 자본도 정부도 아닌, 종업원 스스로” 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 종합세션의 화두는 ‘협력의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였다. 시장과 정부의 일방적인 지배를 벗어나, 시민-자본-공공영역이 함께하는 경제 공동체를 어떻게 꾸려갈지를 두고 아이디어가 오갔다. 연사로 나선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스웨덴 대사, 민형배 구청장, 후안호 마르틴 교수는 저마다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모든 구성원을 위한 경제를 중심에 두고, 이를 위해 다양한 지배구조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주 광산구 ‘주민 협동조합’ 성공적
박원순 시장 특별연설 거버넌스 소개
“자본·시장 초월 사람특별시 만들어”

협동조합의 도시 스페인 몬드라곤
“종업원 자발적 참여 노동소외 막아”
다니엘손 대사, 스웨덴 경험 소개

다니엘손 대사는 스웨덴의 역사를 되짚으며, “기본적인 체계가 갖춰져 있다면, 거버넌스는 정부 주도이든, 민간 주도이든, 민관협력체계이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스웨덴이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스웨덴의 경우 사람중심경제를 위한 기본체계로, 이웃과 정부를 믿는 ‘사회적 신뢰’와, 일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은 노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루터식 노동관’을 꼽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특별연설을 통해 직접 서울시의 거버넌스 사례를 소개했다. 박 시장은 “자본과 시장중심의 패러다임을 뛰어넘어서 사람중심 경제를 꿈꾸는 사람특별시를 만들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소통, 참여, 협력의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해 모든 시정 내용을 누리집을 통해 투명하게 밝히고, 이에 대해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 시민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놨다. 이렇게 받은 의견들은 다시 오프라인에서 논의하고 대부분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첸샤오쥔 칭화대학교 교수와 정태희 지이(GE)코리아 전무는 종합세션 토론에서 ‘협력의 공동체’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설명했다. 첸 교수는 “중국 경제가 그간 포악한 성장을 해왔지만 서서히 노동자나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며 농촌에서 도시로 옮아온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는 플렉스트로닉스(Flextronix),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차이나마인메탈(China Minemetals)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정 전무는 “기업의 이윤추구는 포기할 수 없는 목적이지만, 그럼에도 지이(GE)는 사람 중심의 가치, 지구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회사의 인재육성과 사람관리는 이윤을 넘어, 인간적인 가치들은 내면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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