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천정부지 유가’…유럽도 제재 동참시 하루 약 500만 배럴 ‘타격’

등록 2022-03-09 14:57수정 2022-03-09 15:13

미국,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초강수’
유럽, 러 원유 일간 수입량 미국의 약 7배
전쟁 장기화로 유럽 제재 동참시 유가 폭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845.61원으로 전날보다 17.27원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845.61원으로 전날보다 17.27원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처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아직 에너지 제재를 주저하고 있는 유럽연합(EU)까지 동참하면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질수록 국제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9.44달러까지 오른 후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이날 발표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라는 초강수 조처로 급등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석탄을 수입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입 중 러시아산은 약 8%이며, 하루 공급량은 67만2천 배럴이다. 이번 제재로 전 세계의 하루 원유 공급량 1억 배럴 중 67만2천 배럴의 거래가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원유 공급량 측면에서 볼 경우 큰 비중은 아닌 까닭에 미국이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에너지 제재라는 강력한 무기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시선은 이제 유럽연합으로 향하고 있다. 유럽까지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동참하면 국제유가는 더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8일 분석에 따르면, 유럽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중 러시아산의 비중은 약 34%, 하루 450만 배럴로 미국(67만2천 배럴)의 약 7배에 이른다. 러시아가 수출하는 원유 및 석유제품의 60%는 유럽으로 향한다. 자국 내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비중은 폴란드(58%), 독일(30%), 네덜란드(23%), 벨기에(23%), 영국(11%) 등의 순서로 높다. 이번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영국은 동참했지만, 유럽연합은 쉽게 참여의 뜻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만약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아 미국·영국 외 유럽연합까지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나설 경우 하루 약 500만 배럴(미국+유럽 수입량)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는 훨씬 가파르게 올라가게 된다. 미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일간 5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감소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들어간다면 당장 최대 일간 50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연말까지 대략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최대한의 공급량은 일간 약 400만 배럴 정도이며, 러시아 외 국가들이 모두 증산에 동참한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유가 급등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