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보일러를 사용하기 전에 가스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전절감을 꼭 해야한다. 〈한겨레〉자료사진.
연료절감형 고효율 보일러
비용 20~35% 아낄 수 있어
심야전기 이용 제품도 인기
비용 20~35% 아낄 수 있어
심야전기 이용 제품도 인기
날씨는 추운데 기름값은 천정부지다. 보일러 난방비를 합리적으로 절감하고, 주택 신축이나 보일러 교체 때도 자기 집에 맞는 보일러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가정용 난방보일러는 연료에 따라 가스보일러, 기름보일러, 전기보일러로 나뉜다. 전원주택이나 여관, 비닐하우스 등에서는 연료값이 싼 화목 보일러나 갈탄 보일러를 쓰기도 하지만, 도시 가구에서는 가스보일러와 기름보일러가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이 연간 100만대, 기름보일러 시장은 연간 30만~40만대 규모로 본다. 가스보일러는 아파트의 경우 84.8㎡(30평형)에 정격출력 1만6000㎉ 정도의 제품이 적당하다. 가격은 대당 50만원 안팎이다.
가스보일러에서도 액화석유가스(LPG)용과 액화천연가스(LNG)용이 다르다. 엘피지와 엘엔지의 발열량과 산소 소비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엘피지용을 쓰다가 엘엔지(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집으로 이사하면 보일러와 주방의 레인지·오븐 등 가스기구도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연소기기팀 이영대 과장은 “한꺼번에 기기를 바꾸기가 부담스러울 경우, 도시가스 지역관리소에 의뢰해 노즐 구경과 흡기량을 조정해 보일러 열량을 변경한 뒤 사용해야 효율적이며 불완전연소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일러는 급탕방식에 따라 순간식과 저탕식으로 구분된다. 순간식 보일러는 보일러 본체 안의 열교환기를 이용해 가동할 때에만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난방효과가 빠르고 시공이 간편하며, 연료비와 전기료가 적게 든다. 그러나 가동하지 않을 때는 난방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저탕식 보일러는 별도의 탱크에 들어 있는 물을 데워서 저장해두면서 더운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온돌식 난방인 우리 주거환경에 적합하다. 난방 용량에 따른 맞춤형 설계가 간편하며 가동하지 않을 때에도 온기가 곧바로 식지 않는다. 반면, 보일러 가동 후 난방효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설치공간이 크다.
요즘 들어선 연료절감형 고효율 보일러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효율 보일러는 주요 제조사가 앞다퉈 내놓고 있는 ‘콘덴싱 보일러’와 귀뚜라미 ‘거꾸로 타는 보일러’가 대표적이다. 콘덴싱 보일러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뜨거운 수증기를 잠열교환기에서 응축(콘덴싱)해, 그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회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숨어 있는 열까지 찾아내 난방에너지로 재활용하므로 일반 보일러보다 20~35%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일반 보일러보다 10만~20만원 정도 더 비싸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가 뛰어나 1년이면 추가비용을 건지고도 남는다는 게 제조업체들의 설명이다.
귀뚜라미 ‘거꾸로 타는 보일러’는 다른 보일러와는 반대로 버너가 보일러 윗부분에 설치된 하향식 연소방식을 적용했다. 불꽃이 특수연관을 타고 위에서 아래로 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두 번에 걸쳐 열교환을 함으로써 열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전기보일러도 기름보일러에 견줘 60%까지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심야전기보일러는 낮보다 훨씬 저렴한 요금이 적용되는 심야에 전기로 물을 데운 뒤 축열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원주택과 교외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다만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월부터 값싼 심야전력을 주거용 시설에만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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