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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멸공 발언’ 여파 불매운동 표적 됐는데…가격인상 겹친 스타벅스 ‘긴장’

등록 2022-01-13 16:33수정 2022-01-14 02:36

정용진 뒤늦게 사과했지만…
“전적으로 제 부족함” 고개 숙여
‘멸공 촛불 케이크’ 논란 이어져
음료 46종 값 100~400원↑
종로 일대 매장 여전히 고객 북적
내부에선 “그룹 차원 이미지 걱정”
스타벅스가 음료 46종의 가격을 인상한 13일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옥기원 기자
스타벅스가 음료 46종의 가격을 인상한 13일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옥기원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이 이어지면서 불매운동 표적이 된 스타벅스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뒤늦게 사과 입장을 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스타벅스 커피 가격 인상까지 겹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타벅스 커피 가격 인상 첫날인 13일 점심시간대, 서울 종로 일대 스타벅스 매장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커피를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부터 음료 46종 가격을 100~400원씩 올렸다. 정 부회장의 연이은 멸공 발언 논란으로 온라인상에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매장에선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한 매장에서 만난 스타벅스 파트너는 <한겨레>에 “이전과 비교해 손님이 줄지 않았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은 불매운동과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정 부회장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중이다. 매해 꾸준히 성장하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지만, 기업 이미지 훼손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매출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해서다. 스타벅스는 2020년 매출 1조9284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조3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비자들이 ‘정용진 불매운동’ 1순위로 스타벅스를 지목한 것도 이런 상징성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에서도 ‘정용진 불매운동’이 사업에 미칠 영향을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신세계 계열사 이마트 관계자는 “당장 특정 사업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그룹 차원에서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는 중에 안 좋은 이미지를 줄까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쪽은 불안감을 내비치면서도 정 부회장 발언 논란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빨간색 케이크에 ‘멸공의 촛불’이란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빨간색 케이크에 ‘멸공의 촛불’이란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 부회장은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이마트 노조 성명이 실린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다”라고 사과했다. 이마트 노조가 전날 “기업인 용진이형은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난 11일 멸공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인스타그램에 올린 케이크 사진에도 멸공이란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이어졌다. 빨간색 보석상자 모양의 케이크에 촛불이 꽂힌 사진에 누리꾼들이 ‘멸공의 촛불(횃불)'이라는 의미를 달았다. 애초에 멸공 논란도 정 부회장이 빨간색 지갑을 들고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글을 남긴 것부터 시작돼 빨간색 케이크에 진짜 하려는 말의 의미가 내포됐을 것이란 해석이 잇따랐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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