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멸공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1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정용진 불매운동’ 포스터를 올렸다.
정 부회장은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구호가 적힌 불매운동 포스터를 올리면서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는 정 부회장이 멸공 발언 논란으로 확산하는 불매운동에 정면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읽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자신의 발언으로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신세계 주가가 6.8% 하락하는 등 논란이 거세진 뒤에도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에게 현실”이라는 재반박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멸공 발언 비판에 대해 “재들이(북한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냐”며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업계에선 “새로운 유형의 오너리스크”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소셜미디어를 하다 보면 자신의 글에 대한 호응이 사회 전체의 반응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오너가 생각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그룹 전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부회장 멸공 발언 게시글에는 수만개의 좋아요와 수천개의 응원댓글이 달리고 보수 유튜버들이 신세계그룹 구매 운동 목소리를 내는 등 양론이 갈리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