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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최초 장편만화 ‘홍길동’ 기억나세요?

등록 2007-02-14 17:16수정 2007-02-14 17:26

<홍길동>
<홍길동>
40년전 원본 일부 입수해 복원
동서양 점문화·신이민시대 다큐로
짧은 연휴로 설 특집 프로그램은 줄었지만 오랜 시간 준비되어온 다큐멘터리만은 풍성하다.

설특집 다큐멘터리 <동서양의 점문화> (MBC, 아침 9시5분)는 불확실한 미래에서 어떤 확실한 것을 찾아내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듬는다. 이 마음은 자신의 점을 보거나 남의 점을 보거나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제작진은 프랑스의 집시 할머니와 인사동 할아버지가 손금에서 같은 운명을 읽어내는 이유, 사람들이 점술가를 믿는 이유들을 알아본다. 가짜 점술가를 동원하고, 여러 점집을 돌아다니는 실험도 했다.

교육방송은 <신 이민시대> (EBS, 밤 8시40분)와 <탐라계곡에서의 한 철> (EBS 밤11시)같은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신 이민시대>는 17일 ‘1부:우리 안의 타인’ 편에서 외국인 남편·아내를 둔 국제결혼 가정이 살아가는 모습을 취재했다. 완고한 차별 구조 속에 놓인 결혼이민자들의 현실을 비추며 혼혈과 다문화에 대한 관심도 일깨운다.

<탐라계곡에서의 한 철>는 봄이면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와서 새끼를 낳고 살다가 가을쯤 날아가는 새, 팔색조가 주인공이다. 제작진은 천적을 피해 탐라계곡 깊은 골에 둥지를 튼 팔색조가 여름의 장마비와 싸우며 새끼를 낳고 기르는 모습을 상세히 카메라에 담았다.

<홍길동>
<홍길동>
<잃어버린 기억-만화영화 홍길동>은 우리나라 최초 장편만화영화 <홍길동>을 찾아 40년 전으로 돌아간다. 총 제작기간 2년, 당시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 5400만원 등 국내 최대 규모로 제작돼 1967년 1월 21일 대한극장에서 개봉된 지 나흘 만에 관객 10만명을 동원했다. 그러나 원본 필름이 유실되면서 영화를 봤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했던 이 만화영화의 필름 일부를 제작진은 방송 한 달 전, 극적으로 입수했다고 한다. 40년 전 홍길동 역을 맡았던 성우 김수일씨와 함께 <홍길동>의 복원을 시도했다. 방송에서는 <홍길동>을 만들었던 신동헌 감독의 이야기와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가 추억 속의 <홍길동> 영상을 복원하는 과정 등을 보여준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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