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과 함께한 ‘소셜테이너’ 김여진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국사회 올해의 인물 소셜테이너
이른바 ‘소셜테이너’(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배우 김여진(사진)씨, 방송인 김제동씨와 김미화씨, 가수 박혜경씨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반값 등록금,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홍대 청소노동자 등 현안들에 발언을 쏟아냈다. 때론 현장을 방문해 지지 시위도 펼쳤다. 대중에 대한 이들의 영향력은 현장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앰프 구실을 하며 현안들의 사회적 쟁점화에 기여했다. 배우 김여진씨는 홍대 청소노동자 해고 문제 해결에 몸을 던지다시피 했다. 한진중공업행 희망버스에 몸을 실었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시위 현장도 찾았다. 생각이 다른 쪽으로부터 욕도 많이 먹고 ‘좌파 연예인’이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지만, 그는 사회적 발언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왜 하느냐고요? 그 과정이 즐거우니까. 세상에는 고칠 게 많지 않나. 고치는 재미로 살면 된다.” 현재 임신 7개월인 그는 연극 공연이나 청춘콘서트 등 최소한의 활동만 하고 있다. 그는 “연예인은 사회적 발언을 하면 안 된다는 듯한 의미가 담긴 ‘소셜테이너’라는 단어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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