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나들이
올 설날은 600년만에 한번씩 돌아오는 정해년 황금돼지해라서 그런지 어느해보다 마음이 풍요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설 연휴가 사흘밖에 되지 않아 귀성이나 귀경길 교통 체증이 만만치 않다. 모처럼 모인 가족들과 설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여행보다 가까운 놀이공원쪽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 올해는 놀이공원들이 돼지해의 이미지에 맞춰 가족의 이미지를 되새기고 돈독한 정을 확인하는 민속행사들로 다양하게 꾸몄다.
■ 에버랜드(www.everland.com) ‘희망 한마당’
3월4일까지 대형 옴니버스 민속 공연 ‘코리아 판타지’와 퍼레이드 ‘슈퍼 오잉스 퍼레이드’, 민속놀이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진다.
낮 12시와 오후 3시에 카니발 광장에서 열리는 ‘코리아 판타지’는 탈춤, 사물놀이, 강강술래 등 한국의 민속공연과 전통 놀이를 바탕으로 중국 기예단의 묘기와 에버랜드 캐릭터의 이색 공연 등을 더해 30분 동안 11가지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32명의 공연단과 5명의 캐릭터가 펼치는 ‘오고무’ 공연. 공연의 피날레로서 무대 뒷편으로 태양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불꽃을 내뿜으며 떠오르는 가운데 총 97개의 북이 일시에 웅장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하일라이트이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카니발광장에서 열리는 ‘민속놀이 어울림 한마당’에서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과 연인, 친구들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타악 체험, 투호, 점보윷놀이, 상모돌리기 등 6가지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 할 수 있다.
■ 서울랜드(www.seoulland.co.kr) ‘설날맞이 한마당’
설 연휴에 서울랜드의 상징인 2 높이의 지구별이 초대형 ‘황금 복돼지’로 대변신해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17~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삼천리동산 연꽃분수 주변에서 고유 민속놀이 체험행사인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려 대형 윷놀이, 투호놀이, 민속 널뛰기, 굴렁쇠, 연날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을 온 가족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 사주팔자와 토정비결, 그리고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타로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새해 운세를 점쳐 볼 수 있는 ‘사주공간’도 마련한다. 겨울방학 동안 진행되었던 ‘돼지 저금통 만들기’ 체험행사와 이벤트홀 특별공연인 ‘유로파 피에스타’가 설 연휴 동안 진행된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대박! 황금 돼지’ 이벤트. 17~19일 세계의 광장 분수무대에서 화려한 의상의 전통놀이 공연단이 부채춤, 소고 공연 등의 민속공연을 선보인 뒤 관람객들이 제기차기, 고리던지기, 투호놀이 등 즉석 민속놀이 대회를 펼쳐 1등에게는 4인 가족 외식상품권, 2등에게는 쌀 10킬로그램을 주며 참가자 모두에게 황금돼지 저금통을 증정한다. 또 돼지띠 관람객들에게는 자유 이용권 50% 할인의 기회를 주는 ‘돼지띠 특별 할인행사’도 펼쳐진다.(02)509-6000.
■ 롯데월드(www.lotteworld.com) 민속박물관 ‘설날 맞이 대잔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분야 명창들을 초청해 설 연휴인 18~19일 민속박물관 입구에서 ‘민요 큰잔치’를 무료로 공연한다. 경기민요 준 문화재인 김장순씨가 중요무형문화재 제 75호인 <경기민요>를 공연하고, 배뱅이굿 예능보유자 박준영 준문화재가 서도소리인 <배뱅이굿> 12마당을 신명나는 소리와 재담으로 펼친다. 박계향 명창의 판소리 <심청가>와 이창숙 태평무 이수자의 흥겨운 민요와 태평무 무대가 선보인다.
17일부터 19일까지 민속박물관 내에 우리 고유의 놀이문화를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민속놀이마당을 꾸민다. 대형 윷 모양의 옷을 고객들이 직접 입고 몸을 날려 윷놀이를 즐기는 ‘인간 윷놀이’를 비롯해, 제기차기, 엿치기, 널뛰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02)411-2000.
■ 63빌딩(www.63.co.kr)‘설날 대잔치’
디지털 체험 전망대 63스카이덱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유명 역술가를 초청해 한해의 운세를 살펴보는 ‘무료 토정비결’, 뮤지션 김태경씨와 휘선 여성 듀엣팀을 초청해 퓨전 스타일의 음악을 공연하는 ‘야간 음악회’가 눈길을 끈다. 피리 연주가 김태경씨는 전국국악대제전 등에서 수상했으며, 양금을 연주하는 조선족 출신의 휘선씨는 중국 소년궁 콩쿨에서 다수 입상했다. ‘봄을 먼저 알리는 꽃이 되리라’ ‘생의 노래’ ‘간’ 등 서정적이고 신명나는 곡을 연주한다. 특히 수족관 63씨월드에서는 다이버들이 대형 수조에서 한복으로 관람객들에게 수중에서 새해 인사를 선보여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02)789-5663.
■ 코엑스 아쿠아리움(www.coexaqua.co.kr) ‘설맞이 이색 다이빙 쇼’
17일부터 19일까지 딥블루에서 오전 11시30분부터 매일 6차례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커플 다이버들과 대형바다거북이 관람객에게 세배(새해인사)를 올리고, 또 다른 다이버들은 투호를 비롯한 갖가지 민속놀이를 물속에서 재미있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돼지해에 맞게 17일부터 코가 돼지와 닮은 ‘돼지코 거북’, 멧돼지 형상을 한 ‘피그 피시’ 등 수중생물 2종을 각각 피라루쿠 수조와 남극 수조에서 선보인다. 돼지코 거북은 파푸아뉴기니아와 호주에 서식하는 민물거북으로 다른 거북과 달리 등껍질이 연하다. 피그피시는 남극에 사는 바닷물고기로 온몸이 울퉁불퉁하고 뾰족한 주둥이에 등지느러미가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어 야생 멧돼지를 연상케 한다. (02)6002-62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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