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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8월 2일 잠깐 독서

등록 2008-08-01 18:25

〈그럼에도 나는 좌파다〉
〈그럼에도 나는 좌파다〉
■ 21세기의 우울한 좌파에게

〈그럼에도 나는 좌파다〉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이념적으로는 플라톤주의와 단절하고, 정치적으로는 스탈린주의와 결별했다. ‘거대한 선’을 상정하여 ‘거대한 악’을 공격하려는 좌파의 관성을 맹공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1977)은 그 선언문이었다.

1970년대 좌파를 난도질했던 레비가 이번에는 좌파의 재활을 모색했다. <그럼에도 나는 좌파다>는 좌파의 구원 가능성을 검토하는 사유다. 그 배경에는 새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에게 속속 투항하는 프랑스 좌파들이 있다. ‘실용적 우파’와 ‘우파적 좌파’ 사이의 공통점은 “거대한 모순의 구성요소가 되지 못하는 지엽적 고통”을 염려하지 않는 태도, 곧 전체주의다. 레비는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지금 여기, 생명의 권리를 더이상 양도하지 않으려는” 좌파의 행동을 촉구한다. 우파의 유죄가 좌파의 죄를 사하여 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21세기의 좌파는 ‘우울한 좌파’다. 그래도 “마음만 먹는다면 좌파를 다시 세울 수 있는 텍스트도 인물도 부족하지 않다”고 레비는 위로한다. 변광배 옮김/프로네시스·1만8000원.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 아시아 기자들만의 특종 이야기



〈더 뉴스〉
〈더 뉴스〉
〈더 뉴스〉

우리 매체들이 서방 언론에 인용될 땐 대개 ‘하나의 이름’으로 묶인다. <한겨레>든 <조선일보>든 ‘현지 언론’(local press)이란 표현이 모두를 통칭한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는 서방 언론들은 현지 언론의 기존 보도와 무관하게 ‘최초 보도’ ‘최초 인터뷰’ 등의 타이틀을 따내가는 경우도 많다. “인터뷰해 달라고 해서 몇 마디 풀었더니, 정작 자기들이 취재한 것처럼 보도해 버리더라”는 쁘라윗 로자나프룩 <더네이션> 편집장의 푸념이 ‘힘없는’ 현지 언론의 실상이다.

우리도 아시아 현지 언론의 목소리에 익숙하지 않다. 옮긴이의 말처럼 “우리는 아시아를, 아시아의 뉴스를 우리 밖의 시각, 우리 아닌 사람들의 가슴에 맡겨” 온 탓일까. 에스트라다 대통령을 쫓아낸 필리핀의 피플파워와 네팔 왕실의 총기난사 사건, 오사마 빈라덴과의 인터뷰 등에 관해 현지 언론 만이 전할 수 있는 속내들. <한겨레21> ‘아시아네트워크’ 덕에 시도된 아시아 기자들만의 특종 뒷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셰일라 코로넬 외 지음·오귀환 옮김/아시아네트워크·1만6000원.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 품격 없는 한국에 대한 ‘일갈’


〈여러분 참 답답하시죠?〉
〈여러분 참 답답하시죠?〉
〈여러분 참 답답하시죠?〉

한국도 먹고살 만해졌다. 여름휴가에 외국여행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은 북새통이다. 그런데, 왜 책 제목처럼 가슴이 답답할까?

1997년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란 책을 써,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던 지은이가 보기에는 ‘품격’이 없어서다. “겉모양은 선진국인데 속에는 아직도 후진적인 생각, 가치관, 질서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선진국, 일류 국가로서 품격이 모자란 사회다.” 일본 종합상사맨으로 한국에서 39년째 일하면서 지켜본 우리는 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 영어 몰입교육이나 대운하 건설도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모든 문제를 대통령이나 중앙 정부가 다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 품격 있는 사회를 위한 애정 어린 제안도 담았다. 차분하게, 꼼꼼하게 진행하는 내실도 좀 배우자, 영어 공부에 쏟는 시간에 실력과 기술을 넓히고 외국어는 전문가에게 부탁하자, 대기업이 세금을 더 내자, 남북한 젊은이들이 함께 ‘평화부대’를 창설하자 …. 모모세 다다시 지음/사회평론·1만2800원.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 연쇄살인 좇는 기자와 해커


〈밀레니엄Ⅰ-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상, 하)〉
〈밀레니엄Ⅰ-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상, 하)〉
〈밀레니엄Ⅰ-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상, 하)〉

유능한 탐사보도 전문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금융계의 실력자 베네르스트룀을 사기꾼으로 고발한 기사 때문에 명예훼손 판결을 받고 비틀거린다. 이때 과거 재계를 주름잡았던 반예르 기업의 거물이 자신의 가족사에 얽힌 살인사건의 비밀을 풀어주면 베네르스트룀의 사기 행각을 입증해 주겠다고 제안해 온다.

<밀레니엄>은 얼핏 평범한 추리소설처럼 보인다. 하지만 2005년 여름 스웨덴에서 출간된 이래 유럽 13개국에서 1000만부 이상 팔렸다는 흥행 성적표를 보면, 이 무명 작가의 소설과 프로필을 다시 보게 된다. 스웨덴의 어느 통신사에서 12년 동안 기자로 일한 경험 덕에 그는 스웨덴의 사회상과 재벌가의 역사를 치밀한 줄거리 속에 잘 녹여낸다. 작가는 3000쪽에 이르는 소설의 원고를 넘긴 지 12일 만에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한다. 2부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3부 <바람 치는 궁전의 여왕>도 번역될 예정이다. 스티그 라르손 지음·임호경 옮김/아르테·각 권 1만2000원. 김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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