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평전 1·2>
‘소문의 벽’ 너머 케네디 ‘맨얼굴’은?
<케네디 평전 1·2> 나라 안팎이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이념의 스펙트럼이나 후보의 도덕성이 ‘물론’ 중요하지만, 반백의 머리를 검게 염색하고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건, 젊음에 대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몸부림이다. 그리고 그들이 닮고 싶어하는 젊은 지도자의 전형은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케네디 평전〉은 존 에프 케네디를 다룬 본격적인 평전이다. 그동안 케네디에 대한 수많은 논의는 있었지만, 일반의 이해수준은 스캔들과 루머를 넘지 못한다. ‘신흥 귀족’ 집안의 도련님, 희대의 바람둥이부터 젊고 진보적인 정치인까지 그를 둘러싼 평가는 극을 달린다. 지은이는 케네디가에서 새로 받은 자료와 대통령 집무실의 녹음기록 등을 새로 수집해, 거품을 걷어낸 케네디의 ‘맨얼굴’을 세밀화로 그려냈다. 젊고 강한 미국의 지도자가 알고보니 척추통증 때문에 연단에 서는 것조차 버거워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넘치는 돈 덕에 그에게는 ‘금전살포기계’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지은이는 숫기라고는 약에 쓰려 해도 없던 풋내기가 매력만점의 신예 정치인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꼼꼼히 되짚으며, 인간 케네디의 미덕과 결함을 담백하게 드러낸다. 냉전이 격화되던 1960년대의 국제정치와 미국 현대사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점은 ‘보너스’다. 로버트 댈러 지음·정초능 옮김/푸른숲·1권 3만원, 2권 3만5천원.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규장각에서 길어올린 ‘명품 지혜’들
<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
규장각은 기록문화의 정수를 모아놓은 조선의 ‘보물 창고’다. 국가 공식 연대기뿐만 아니라 역사 한문 지리 언어 민속 군사 미술 복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자료들이 소장돼 있다. 〈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은 규장각에서 자료 정리와 연구, 전시를 담당해 온 지은이가 수많은 자료들 중 소위 ‘명품’만을 뽑아 내용과 저자, 탄생배경 등을 소개한다. 규장각 ‘보물’로 살펴보는 조선시대 문화사인 셈이다.
조선시대의 베스트셀러 박지원의 여행기 〈열하일기〉, 실록제작의 전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실록청의궤〉와 〈실록형지안〉, 왕실기록문화의 꽃 의궤, 조선의 지성을 대표하는 백과사전 〈지봉유설〉 〈성호사설〉 〈오주연문장전산고〉, 조선의 ‘마이너리티’ 중인들의 기록인 〈규사〉 〈호산외기〉 〈이향견문록〉 등을 통해 가치와 의미를 되새김한다. 중국어 학습서인 〈노걸대언해〉 〈박통사〉, 일본어 학습서인 〈첩해신어〉 등 외국어 화화 교재들은 체계적으로 이뤄진 조선의 외국어 교육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 지은이는 규장각의 대표 정신인 ‘법고창신(전통을 본받아 새 것을 창출한다)’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의 원천으로 삼기”를 권한다. 신병주 지음/책과함께·1만8500원.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환경운동 뛰어든 소설가의 ‘초록 예찬’
<달려라 냇물아>
“작가이기 때문에 환경운동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문학이 찬탄의 대상이던 시절…문학이 제게 가르쳐 준 것은…작가는 당하는 자의 편에 서야 하고…감추려는 진실을 드러내라는 것이었습니다.”(책머리)
1990년대초 상계소각장 반대 운동을 계기로 환경운동에 뛰어든 소설가 최성각(52)씨가 산문집 〈달려라 냇물아〉를 펴냈다. 그는 1999년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창립했고, 2002년에는 새만금 간척사업에 반대해 ‘삼보일배’에 나서기도 했다. 2003년 풀꽃평화연구소를 만들어 자연과 함께 가는 삶의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묶어낸 50여편의 ‘녹색 에세이’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 ‘콘크리트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반성을 드러낸다. 아파트 빈터에서 땔감용으로 주웠던 버드나무 토막이 새싹을 밀어올리자, 그는 “식물에게도 혼이 있다면, 그것은 결단코 하급의 층위가 아니라”고 말한다. 또 히말라야 주민한테서는 자연에 무례하지 않았던 1960년대 우리 이웃들의 얼굴을 찾아낸다. ‘차와 이혼하기’를 권유하는 책의 발문을 부탁받고, 뒤늦게 승용차를 후배에게 넘긴 뒤 원고를 썼던 사연 등은 인간적인 웃음을 자아낸다. 최성각 지음/녹색평론사·1만1000원.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케네디 평전 1·2> 나라 안팎이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이념의 스펙트럼이나 후보의 도덕성이 ‘물론’ 중요하지만, 반백의 머리를 검게 염색하고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건, 젊음에 대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몸부림이다. 그리고 그들이 닮고 싶어하는 젊은 지도자의 전형은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케네디 평전〉은 존 에프 케네디를 다룬 본격적인 평전이다. 그동안 케네디에 대한 수많은 논의는 있었지만, 일반의 이해수준은 스캔들과 루머를 넘지 못한다. ‘신흥 귀족’ 집안의 도련님, 희대의 바람둥이부터 젊고 진보적인 정치인까지 그를 둘러싼 평가는 극을 달린다. 지은이는 케네디가에서 새로 받은 자료와 대통령 집무실의 녹음기록 등을 새로 수집해, 거품을 걷어낸 케네디의 ‘맨얼굴’을 세밀화로 그려냈다. 젊고 강한 미국의 지도자가 알고보니 척추통증 때문에 연단에 서는 것조차 버거워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넘치는 돈 덕에 그에게는 ‘금전살포기계’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지은이는 숫기라고는 약에 쓰려 해도 없던 풋내기가 매력만점의 신예 정치인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꼼꼼히 되짚으며, 인간 케네디의 미덕과 결함을 담백하게 드러낸다. 냉전이 격화되던 1960년대의 국제정치와 미국 현대사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점은 ‘보너스’다. 로버트 댈러 지음·정초능 옮김/푸른숲·1권 3만원, 2권 3만5천원.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규장각에서 길어올린 ‘명품 지혜’들
<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
<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환경운동 뛰어든 소설가의 ‘초록 예찬’
<달려라 냇물아>
<달려라 냇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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