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열린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구 대책위원회 영상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9∼10월 2차 긴급생계자금을 모든 시민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올해 9∼10월 대구시민 모두에게 2차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지급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정부 재난지원금과 별개로 지난 4월10일부터 1차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에서 상인들이나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올해 하반기에 더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이 어려우면 노동자들이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차원에서 2차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9일 오후 열린 ‘코로나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영상회의에서 “1차 때보다 적지만 모든 시민께 2차로 코로나 긴급생계자금을 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에서 준 재난지원금과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으로 당장 긴급한 생계문제는 해결되고 소비도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사용기한이 8월31일까지로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9~11월에는 (상황이) 나아질까, 그때 정말 생계자금이 필요한 분이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금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마른 수건을 짜서라도 1차보다 적지만 2차 긴급생계자금을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차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할 때 적지만 모든 시민께 지급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2차 긴급생계자금은 모든 시민께 드리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2차 긴급생계자금에 드는 재원이 1천여억~2400여억원으로 예상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2차 긴급생계자금은 국비지원을 받을 수 없고 대구시 자체 예산으로 마련해야 한다. 대구 전체 가구 108만 가구에 10만원씩 준다면 1천여억원, 대구에 사는 240여만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준다고 가정하면 2400여억원이 필요하다. 1차 때 2700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하는 바람에 현재로써는 2차 재원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털어놨다.
대구의 108만 가구 모두는 정부가 지급하는 40만∼10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받는다. 또 중위소득 100% 이하인 43만7천 가구는 4월10일부터 대구시가 지급하는 50만~90만원씩의 1차 긴급생계자금을 받았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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