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일부 콘텐츠를 보강한 뒤 새로 문을 연 조선통신사 박물관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조선시대 일본을 방문한 외교사절단인 조선통신사를 알리는 역사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부산문화재단은 12일 “‘문화재청 세계기록유산 홍보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등 일부 콘텐츠를 보강한 뒤 최근 박물관을 재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개관에 눈에 띄는 점은 조선통신사 기록물 등에 디지털 기술이 들어간 실감 콘텐츠를 마련한 것이다. 조선통신사 여정 전시물에 달린 단추를 누르면 한양~부산~일본 에도에 이르는 조선통신사의 4500㎞ 여정이 순서대로 지점마다 순서대로 나타난다. 행렬 구성과 담당자의 구실 등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조선 영조 때인 1748년 정사 홍계희, 부사 남태기, 종사관 조명채가 이끈 10차 조선통신사의 노정과 주요 행사를 서화로 기록한 <사로승구도> 30장면을 담은 미디어아트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서화와 함께 조명채의 <봉사일본시문견록> 내용을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도 조선통신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많은 시민이 조선통신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사관은 지난 2011년 4월 부산 동구 범일동 자성대공원 근처에서 문을 열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은 무료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이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년 동안 일본에 12차례 보냈던 외교사절단이다. 정사·부사·종사관 등 3사가 사절단 400~500명을 이끌었다. 수도인 한양에서 출발해 부산과 대마도를 거쳐 당시 일본의 수도였던 에도까지 왕복했다. 사절단은 6개월가량 여정에서 일본 문인들과 교류하고 술과 노래를 주고받았다. 조선의 문물을 일본에 전파하는 구실도 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