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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산불 무섭게 남하…진화에 안간힘 “울진읍 방어에 총력”

등록 2022-03-05 18:37수정 2022-03-06 10:32

곳곳에 통신장애·정전 사태
헬기 투입 어려운 상태 “남하 저지 총력”
문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지시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5일 낮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울진읍, 죽변면 일대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다. 김규현 기자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5일 낮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울진읍, 죽변면 일대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다. 김규현 기자
경북 울진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이틀째 확산하는 가운데 산불영향권이 5일 오후 5시 기준 1만145ha(울진 9489ha, 삼척 656ha) 로 늘어났다.

이날 낮부터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울진군 울진읍, 죽변면 일대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일몰 전까지 주요 불길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바람이 거세게 부는 데다 나무가 타면서 생긴 시꺼먼 연무로 현장 시야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경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산불 남하 저지를 목표로 했지만 헬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울진읍 인근까지 (불길이) 바짝 다가서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 36번 국도를 방어선으로 정해 울진읍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헬기 51대와 진화인력 3717명을 투입해 울진읍을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가 진 뒤에는 헬기 투입이 어려워 정예화된 지상 인력을 투입해 민가와 울진읍 보호에 집중하고, 6일 날이 밝는 대로 다시 헬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울진군은 이날 낮 12시39분부터 울진읍 읍내1리, 죽변면 봉평1리 등 모두 16개 마을 주민 6500여명에게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 근남면 노음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보냈다. 울진국민체육센터 등 11곳 대피소에 주민 585명이 대피해 있다. 산불 피해를 본 곳도 주택 193곳, 창고 62곳, 마을회관 1곳 등 281곳으로 늘었다.

울진읍까지 불길이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통신장애,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한국전력공사 경북본부는 이날 오후 2시52분께 울진읍 연지리 주택 521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께에는 일부 통신망을 사용하는 전화, 무선인터넷 등이 연결되지 않는 통신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또 울진읍에서 죽변면 방향으로 향하는 7번 국도 후정교차로-노음교차로 구간, 36번 국도 고성교차로-온양교차로, 온양리-금강송 삼근리 구간은 전면 통제됐다.

119 의용소방대원이 5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에서 산불을 촬영하고 있다. 울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19 의용소방대원이 5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에서 산불을 촬영하고 있다. 울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5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로 시꺼먼 연무가 짙게 낀 가운데 소방당국이 울진군 죽변면 민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5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로 시꺼먼 연무가 짙게 낀 가운데 소방당국이 울진군 죽변면 민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울진 산불이 번졌던 강원도 삼척 지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피해액은 8450만원으로 추산됐다. 260ha가 불에 탔고, 주택 1동, 군 초소 1채가 전소했고, 고포마을회관 1층 일부가 불에 탔다. 삼척 요양시설 91명, 주민 23명 등 모두 114명이 인근 펜션, 복지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산불 피해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 등 피해 주민들에게 임시조립주택 등의 주거 지원, 영농철 영농지원 대책 등 생계와 생활 안정을 위한 조치를 즉시 검토하여 시행하라. 이재민 등 피해 주민들에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전 11시께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154번지에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도 삼척까지 번졌다가 5일 오후 다시 이날 남쪽으로 내려와 재확산하고 있다. 당국은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금강소나무숲 군락지,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등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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