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5일 새벽부터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울진읍, 죽변면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김규현 기자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5일 낮부터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울진읍, 죽변면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산불영향권은 약 8571ha로 늘어났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경북 울진군 울진읍은 연기로 자욱한 상태다. 울진읍에서 죽변면 방향 도로에서도 멀리 불길과 연기가 육안으로 확인된다.
지난 4일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154번지에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릉 삼척까지 번졌다가 다시 이날 남쪽으로 내려와 재확산하고 있다. 애초 산불영향권으로 산림당국이 1차 저지선을 구축했던 울진읍 경계, 죽변면 부근까지 불길이 번진 것이다. 현재 울진읍 내에서 죽변면 방면 7번 국도 후정교차로-노음교차로 구간은 전면 통제됐다.
울진군은 낮 12시39분부터 북면 상당리, 울진읍 호월3리, 정림2리, 온양2리 등 주민에게 안전재난문자를 보내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로 대피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산불영향권은 약 8571ha(울진 7941ha, 삼척 630ha)로 늘어났다. 산불 영향구역은 산불로 실제 탄 곳만이 아니라 연기, 재 등으로 피해받는 지역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실제 피해 면적과는 차이가 있다. 또 주택 174곳, 창고 50곳, 식당 2곳 등 247곳 시설물이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헬기 46대, 진화인력 4296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소방당국은 “강풍 및 연무 등으로 헬기 접근이 어렵고 강릉 등 다른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해 헬기가 분산 투입되면서 진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