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내리 4선이 된 강창일(더불어민주당·제주시 갑)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제주시 갑 선거구가 요동칠 전망이다.
13일 현재 제주시 갑 선거구에는 11명의 출마 예정자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거나 등록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2일 강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돼 경선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21대 총선을 놓고 오랜 기간 숙의를 거듭해 온 강 의원은 12일 제주시 제주한라대학교에서 열린 의정 보고회에서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밝혔다.
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16년 동안 민주당의 아성이 됐던 제주시 갑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본선보다 공천을 받기 위한 예선전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당내 후보군으로는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자 곧바로 선거전에 나선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오는 15일께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한 3선의 박원철 제주도의회 의원이 있다. 박 의원은 13일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활동을 하면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지방의회의 한계를 느끼게 됐다. 그 과정에서 출마 의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문윤택 제주국제대교수도 출마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 경선에는 현재 3명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에 전략공천을 할지 여부가 변수다. 이미 전략공천 후보로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당내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불출마가 정치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강 의원의 선택도 관심사다. 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 새로운 21대 국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강 의원의 불출마로 야당 후보들도 속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구자헌 제주시 갑 당협위원장, 고경실 전 제주시장에 이어 13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도 자유한국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고병수 정의당 도당위원장도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도당위원장 직무대행도 있다. 무소속으로는 양길현 제주대 교수, 김용철 공인회계사, 임효준 전 <제주매일> 부국장 등도 총선에 출마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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