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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반대 여론 우세…“주민투표로 결정해야” 76%

등록 2023-07-31 15:40수정 2023-07-31 15:45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지난 25일 제주도청 앞에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도민대회를 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지난 25일 제주도청 앞에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도민대회를 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내 2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2공항 계획과 관련해 제주도의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최선의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52.2%는 현 제주공항의 확충을 지지했고,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한 지지 의견은 30.2%로 나타났다. 대안으로 거론됐던 대한항공의 정석비행장 활용은 10.3%, 제주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 의견은 2.4%에 지나지 않았다.

성산읍에 추진하는 제2공항 계획에 대한 반대 의견은 53.2%인 반면 찬성 의견은 41.1%로, 반대의견이 찬성의견보다 오차범위를 넘어 우세하게 나타났다. 특히 제2공항을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의견은 적극 동의한다(49.4%), 어느 정도 동의한다(27.2%) 등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76.6%에 이르렀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0.7%에 불과했다.

또 ‘국토부가 제2공항 주민투표를 수용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자체 주민투표로 제주도 의견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50.3%, 공론조사로 제주도 의견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29.9%로 나타났다. 제주도 의견 없이 국토교통부에 일임한다는 의견은 13.8%였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해녀와 어민들이 지난 6일 함덕리 포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해상 시위를 벌였다. 허호준 기자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해녀와 어민들이 지난 6일 함덕리 포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해상 시위를 벌였다. 허호준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시 ‘제주도 해안이나 수산물이 오염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오염될 것이다’(77.2%)라는 의견이 ‘그렇지 않을 것이다’(19.2%)라는 의견을 압도했다.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72.7%)가 ‘잘하고 있다’(16.7%)는 의견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정부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의 연대 등 범국가적 대처(38.0%), 원산지 표시 강화 및 방사능 안전성 인증제 실시(24.8%),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19.7%), 수산업·관광업·해녀·소상공인 등 피해실태 조사 및 지원(10.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제주의소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제주에 거주하는 만 18살 이상 도민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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