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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든 여성들’…진압군 기록 사진 속에 담긴 5·18의 진실

등록 2019-11-26 17:17수정 2019-11-27 17:49

대안신당 26일 5·18 군 기록 사진 1700여점 공개
옛 보안사가 생산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된 사진
1980년 5월, 계엄군에게 붙잡힌 여성 시민군들이 무릎을 꿇은 채 총을 들고 있다.
1980년 5월, 계엄군에게 붙잡힌 여성 시민군들이 무릎을 꿇은 채 총을 들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채증·수집한 사진들이 39년 만에 공개됐다.

대안신당 박지원·최경환 의원은 26일 “5·18 당시 보안사가 생산하고 2018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사진첩 13권, 1769매(중복 포함) 복사본을 국가기록원을 통해서 제출받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사진들은 1980년 5·18항쟁 당시 보안사령부에서 광주시민과 계엄군의 활동을 채증한 것이고, 일부는 당시 지역신문 취재기자들에게서 압수한 사진으로 알려졌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는 2017년 5월18일 5·18 자료들을 폐기하지 말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해 7월 국가기록원에 이 자료들을 이관했다.

1980년 9월 광주 전투교육사령부 군사법정에서 5·18항쟁 지도부의 정상용·윤강옥·김영철·정해직(왼쪽부터) 등이 재판을 받는 모습.
1980년 9월 광주 전투교육사령부 군사법정에서 5·18항쟁 지도부의 정상용·윤강옥·김영철·정해직(왼쪽부터) 등이 재판을 받는 모습.

이번에 공개된 사진 가운데엔 5·18 관련자들이 1980년 9월부터 광주 전투교육사령부(전교사) 군사법정에서 재판받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눈길을 모은다. 당시 광주 재야인사였던 홍남순 변호사와 김성룡 신부, 명노근 전남대 교수, 이기홍 변호사, 조비오 신부 등과 항쟁 지도부인 정상용·윤강옥·김영철·정해직씨 등의 모습이 포함됐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전투교육사령부 안에 설치된 군법회의 대법정 건물.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전투교육사령부 안에 설치된 군법회의 대법정 건물.

5·18 당시 광주의 재야인사였던 홍남순 변호사(왼쪽부터)와 김성룡 신부, 명노근 전남대 교수, 미상 인물, 이기홍 변호사, 조비오 신부 등이 재판을 받는 사진.
5·18 당시 광주의 재야인사였던 홍남순 변호사(왼쪽부터)와 김성룡 신부, 명노근 전남대 교수, 미상 인물, 이기홍 변호사, 조비오 신부 등이 재판을 받는 사진.

또한 당시 군이 헬기로 선무 활동을 했던 기록 사진과 5·18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의 개요를 수기로 작성한 사진도 포함돼 있다. 80년 5월27일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시민군의 최후 모습도 남아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중엔 계엄군에게 체포된 여성들이 총을 든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도 있다. 시민군이 사용했던 무기와 차량 등이 찍힌 기록물도 나왔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전 검거돼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사형 구형을 받았던 정동년 당시 전남대 복학생.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전 검거돼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사형 구형을 받았던 정동년 당시 전남대 복학생.

대안신당은 5·18 단체들과 협의해 사진을 공개할 방침이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군·검찰·국정원 등 미공개 자료를 적극 발굴해 공개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춘 송원대 교수(국방경찰학과)는 “5·18조사위 활동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5·18을 왜곡하는 세력에 대한 반박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김용희 기자 daeha@hani.co.kr, 사진 대안신당·국가기록원 제공

1980년 5월 당시 전남도청 수습대책위원회 사무실 모습. 옛 전남도청 내부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이다.
1980년 5월 당시 전남도청 수습대책위원회 사무실 모습. 옛 전남도청 내부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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