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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치면서 재판 왜 못 오나…전두환 출석 요구 거세져

등록 2019-11-11 17:16수정 2019-11-12 02:12

11일 광주지법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 8차 공판
처음 증인 나선 항공부대 지휘관들 사격 부인해
11일 광주지법 앞에서 5·18단체 회원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규탄하며 법원 출석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광주지법 앞에서 5·18단체 회원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규탄하며 법원 출석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88)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열렸으나 전씨는 나오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씨는 지난 3월 한차례 출석한 뒤 법원으로부터 불출석 허가를 받았으나 최근 강원도 한 골프장에서 골프 치는 모습이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

11일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사자명예훼손 8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 시작에 앞서 광주시민들은 항의 집회를 열어 “전씨는 국민을 그만 우롱하고 재판에 참석해 역사의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지난 7일 공개된 영상을 통해 국민 여러분이 보신 것처럼 전씨는 매우 건강하고 의식도 또렷하다”며 “형사재판에 불출석하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5·18역사왜곡처벌농성단은 12일 서울 연희동 전씨 자택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할 계획이다. 피해자 쪽 법정 대리인 김정호 변호사는 “전씨의 행위는 재판부를 기망한 행위다. 검찰은 불출석 승인 취소 요청을 해 전씨를 재판에 참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송진원 육군 1항공여단장(준장), 김동근 1항공여단 31항공단 506항공대대장(중령) 등 당시 육군항공부대 지휘관들이 처음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1995년 검찰 조사 때 진술을 반복하며 헬기 사격을 부인했다. 첫번째로 증인석에 선 송 여단장은 “육군본부 상황실로부터 지시를 받아 1980년 5월22일 코브라 헬기 2대와 500MD 4대를 광주로 출동시킨 기억이 있다. 병력·환자 운송, 정찰용인 UH-1H는 비무장 상태로 전투병과교육사령부에 배속했다”고 말했다. 또 “1980년 5월27일 옛 전남도청 진압작전 때도 UH-1H가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한 적은 있지만 무장은 하고 있지 않아 전일빌딩에서 탄흔이 발견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의 진술은 국방부 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와 정면 배치돼 향후 재판 과정에서 논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31항공단 본부 하사였던 최종호씨는 올해 9월2일 열린 공판에서 1980년 5월 광주에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에 탄약을 지급했으며 복귀한 헬기의 탄약 일부가 비었다고 상반된 진술을 한 바 있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게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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