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저수율 65%까지 상승한 전남 화순 동복댐의 전경.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광주·전남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가 났지만, 광주 시민의 상수원인 전남 화순 동복댐의 저수율은 65%까지 올랐다. 50년 만의 가뭄으로 지난 5월 초까지 제한급수를 했던 전남 완도도 집중호우로 상수원 저수지의 저수율이 상승했다.
28일 광주지방기상청 집계를 보면, 전날부터 이날 아침 8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광주 283.8㎜, 담양 봉산 220.0㎜, 화순 북면 210.5㎜, 함평 202.0㎜ 등을 기록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동복댐의 저수율은 65.11%(낮 12시 기준)까지 상승했다. 3월23일 저수율이 18.65%에 불과했던 것과 견주면 249% 증가한 셈이다. 광주의 또 다른 식수원인 전남 주암호의 저수율도 25.70%(28일 0시 기준)로 조사됐지만, 내린 비가 1~3일 뒤 유입되면 저수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전남 함평군 엄다면의 하천 합류부 수문 일원 농경지가 28일 흙탕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에 188일 만에 제한급수를 벗어났던 전남 완도의 누적 강수량은 75.8㎜(아침 8시 현재)였다. 이에 따라 완도군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10곳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2.99%로 상승했다. 지난 3월 10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18%였던 것에 견주면 저수율이 305% 증가한 셈이다. 김기수 완도군 상수도팀 주무관은 “이번 비로 물 걱정을 많이 덜었다. 앞으로 장마철에 비가 더 내리면 저수율도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내 농업용 저수지 3208개의 평균 저수율은 49%로 집계됐다. 최고 평균 저수율은 지난 5월15일 72.9%를 기록했지만, 최근 영농 철을 맞아 농업용수 사용량이 늘면서 다소 줄었다. 최저 저수율은 2022년 11월7일 47.8%였다. 박인석 전남도 농업정책과 주무관은 “최근 집중호우로 소규모 저수지는 곧바로 채워질 수 있으나, 규모가 큰 저수지는 1~3일 정도 지나야 채워진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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