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경남 진주시 김시민대교 들머리에서 소방관들이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27일 밤부터 28일 새벽 사이에 경남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밀양시·거창군을 제외한 경남 16개 시·군에 호우경보 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고, 도로 54곳의 통행이 통제됐다. 다행히 28일 아침 7시30분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27일 낮 12시부터 28일 아침 7시 사이에 남해 205.2㎜, 사천 179.0㎜, 고성 149.0㎜, 진주 142.9㎜, 산청 139.5㎜ 등 경남 전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비는 28일 아침 잦아들었으나, 기상청은 경남에 28일 30~80㎜, 29일 1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28일 새벽 창원·김해·진주·하동·산청·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 등 10개 시·군에 호우경보, 양산·의령·함안·창녕·함양·합천 등 6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는 28일 아침 6시20분 모두 해제됐으나, 비가 그침과 동시에 기온이 치솟으면서 창녕·합천에는 아침 7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산림청은 28일 새벽 1시 경남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28일 새벽에 내린 폭우로 남해군 이동면과 삼동면 일대 주택 침수와 토사 유출로 주민 4명이 대피했다.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국도77호선 도로는 무너진 흙에 덮였다. 사천 삼천포대교, 진주 김시민대교, 함양 동백지구, 김해 주촌면 농소리 등 도로 54곳은 일시적으로 통행이 통제됐다. 경남도는 비상단계를 27일 밤 10시40분 2단계로 격상하고, 상황이 끝날 때까지 24시간 비상근무를 하도록 했다.
기상청은 “저기압과 정체전선 영향으로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피해가 우려된다. 계곡이나 하천에서 야영을 자제하고, 농경지 침수와 농수로 범람, 하수도·배수구 등 물 역류, 비탈면·옹벽·축대 붕괴와 산사태, 침수지역 감전사고와 자동차 시동 꺼짐 등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